24일 AFP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고등학생들이 약 70개 학교를 점거하고 정부의 교육 예산 삭감에 맞섰다. 이들 10대는 페인트 붓과 대걸레로 ‘무장’하고 학교 정문을 봉쇄했다. 다른 지역 고등학생들도 로마 고등학생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수십개의 학교를 점거했다.
로마에서 학교 점거에 나선 18세의 알레산드로 스파지아리는 “우리는 이 상황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교실을 깨끗하게 하거나 안전하게 할 예산이 없고 일자리도 불안정하다”고 덧붙였다.
타쏘 고등학교를 점거한 지오반니는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같은 대답만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에 들어가려는 학부모도 정문에서 제지됐고, 음식물이나 기본 물품만 제공할 수 있다.
[출처: http://www.aljazeera.com 화면캡처] |
한편 24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학생들이 전국 다양한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고 몬티정부의 교육사유화 조치에 반대했다. 이들은 “공교육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며 “교육권을 위한 행동의 날”을 진행하고 몬티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정책을 비판한다. 이들은 무엇보다 교직원 축소에 반대한다. 일자리의 20%가 축소될 예정이다.
로마, 플로렌스, 피사, 나폴리, 카타니아 등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에는 교사와 실업자도 참여했다.
좌파 노동조합연맹 “코바스(Cobas)”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교육제도가 파괴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의 한 대학생은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 정부는 우리를 대표하지 않으며 그들이 도입한 긴축조치와 예산 삭감은 완전히 반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대학생 한 명도 “우리는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한다. 몬티 정부는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이어 계속해 교육예산을 삭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지난 10년간 등록금이 75% 인상됐다고 토로한다. 또한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중 교육에 가장 적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많은 이들은 교육부문의 사유화와 이에 따른 보편적 교육 기회의 축소에 대해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