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반전평화연대(준) 등 평화운동단체의 활동가들은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폭격 중단과 지상군 투입 중단을 요구했다. 100여명의 활동가는 이스라엘의 ‘학살’을 비판하며 가자의 참상을 고발하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이들은 숫자로만 기록되지만 한 명 한 명 모두 가족과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며 “1,400명의 희생자를 낸 2008년 가자 폭격 당시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한 아이가 일가족 11명 또한 잃은 것처럼 지금 가자의 어린이는 죽고, 다치고 가족을 잃고 있다”고 참상을 전했다. 그는 또한 “팔레스타인 가자는 공습 전 이미 40%의 필수의약품이 없다고 보고된 바 있어 폭격이 지속되면 보다 끔찍한 상황이 올 것이다”라며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고 발언했다.
알피안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한 살짜리 어린 아이가 폭격에 죽었는데 이것이 어떻게 방어인가”라며 “이스라엘은 이전에도 그랬듯 협정을 먼저 깼고, 하마스가 대응하면 이를 핑계 삼아 더 큰 공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영익 노동자연대다함께 활동가는 “서방은 두 번째 아랍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집트 전역에서 연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총파업에 나선 요르단 노동자들의 손에는 팔레스타인 국기가 들려 있었다. 서방은 중재한다지만 하마스의 무장력을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언제라도 야만적인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더욱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태언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이스라엘이 가자 폭격을 이스라엘군의 신형 방호시스템인 아이언 돔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최근 아이언 돔 구입의사를 밝힌 한국 정부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고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된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인의 피가 묻어 있는 아이언 돔에 대한 이스라엘과의 무기교환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재현 나눔문화 활동가는 “이스라엘의 폭격에도 팔레스타인인의 자유를 향한 의지는 꺾지 못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즉각적인 폭격 중단을 외쳤다.
김소연 노동자대통령 후보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평화가 아닌 생명을 죽이는 전쟁이 용인되지 않도록, 가자지구 노동자 민중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투쟁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활동가들은 특히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의 무고함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이들은 “‘테러국가’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맞서 싸우는 하마스와 그들을 선출한 팔레스타인 민중은 아무 잘못이 없다”며 “한국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의 패배와 팔레스타인 민중의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말미에는 이스라엘의 폭격에 쓰러져가는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과 이들에 대한 연대를 상징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