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총선 불출마 후 민주노총 인사들과 노동중심당 건설을 고민하던 권영길 후보가, 1년 4개월여 만에 다시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든 것은 새누리당에 맞설 권영길 만한 경쟁력의 야권 후보가 없어 출마 요청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권 후보는 민주통합당까지 포함해 야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해와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 해도 권 전 대표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서도 경남의 표심을 주도하는 노동 세력의 적극적인 대선 참여를 위해서라도 무소속인 권영길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당한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권영길은 경남도지사가 되어, 진보적 도정실현과 정권교체의 선봉에 서겠다고 결심했다”며 “12월 19일 선거일에 투표율 70%를 달성하고, 진보개혁민주 후보가 과반의 득표인 88만 표를 확보해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권영길 전 대표는 이어 “허황된 공약을 앞세운 새누리당 후보가 이곳 경남에서 활개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진보개혁민주 세력의 과오 때문”이라며 “도지사가 되어 새롭게 세워질 정부를 향해 지역발전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남도민의 채무를 갚으라고 호통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다. 홍준표 후보는 4.11총선에서 동대문구 을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후, 이번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경선에서 경남도청 이전 공약을 들고 나와 당선됐다.
권영길 전 대표는 “이번 도지사 선거는 차기 선거를 바라보면서 출마하는 선거가 아닌 정권교체를 이뤄야 할 절체절명의 중차대한 선거”라며 “저 개인의 명예를 생각해서 도지사 출마 안할거냐는 따가운 질타와 요구를 받으면서 두 달여의 고민 끝에 결단을 했고, 개인의 명예보다 중요한 시대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권 전 대표는 민주당에는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이 유발해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도리”라면서도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투표 등록일 가까이 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야권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이 이번 주 내에 후보를 확정해주길 바란다”며 “어떠한 방식과 조건에 구애됨 없이 야권 단일화에 응하겠다. 그것이 시대의 요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홍준표 후보를 두고는 “홍준표 후보와는 국회의원 8년간 서로가 너무 잘 아는 사이라 앞으로 경남 발전을 위해서 멋진 아름다운 승부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홍 후보의 경남도청 이전 공약은 새누리당의 경선후보였던 박완수 시장이 황당무계한 공약이라고 한 말에 더 보탤게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통합진보당 분당사태에 관해선 “저의 도지사 출마가 진보의 재구성과 노동결집, 진보결집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이 있다”며 “새롭게 손을 잡고 다시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길에 모든 진보진영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영길 전 대표는 경남중학교와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언론노련 위원장,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을 거쳐 민주노동당을 창당했다. 권 후보는 2002년과 2007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