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현지 시간) 그리스 의회는 167명의 찬성으로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94억 유로 삭감안 중 76억 유로가 임금과 연금에 배당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같은 삭감안을 제출하고 그리스 경제규모가 내년 4.5%축소되며 국가부채는 3,460억 유로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부채규모는 국민총생산의 189%에 이른다.
[출처: www.abentblatt.com 화면 캡처] |
그리스 의회의 향후 4년간 긴축안과 내년 예산 삭감안 의결에도 불구하고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가 애초 약속했던 315억 유로 지급 전망은 불투명하다. 구제금융 지급을 위해선 유럽 재무장관들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이미 수 주 전부터 유럽 재무장관들은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해왔기 때문이다.
독일 쇼이블레 재정장관은 특히 11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차기분 지급이 곧바로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기금 지급 전망을 어둡게 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에 대한 책임이 애초 올 6월 결정됐어야 하는 긴축안을 오랫동안 지체시켰던 그리스 의회에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315억 유로의 구제금융 없이는 그리스가 파산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리스 의회의 예산안 표결을 앞두고 의회 앞에서는 약 1만5천 명(경찰 추산)이 이에 반대하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구제금융을 가지고 떠나라”, “사마라스 정부를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11일 그리스 언론 <토 비마(To Vima)>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새 긴축조치에 반대하며 86%가 4년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