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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해야”

현대차 고공농성 3일째, 노동단체 “정몽구 회장 구속”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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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두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현대자동차 울산 3공장 앞 송전탑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최병승 씨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국장이다. 대법원은 최병승 씨가 제기한 소송에서 “제조업 사내하청은 불법 파견이므로 정규직”이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 씨를 비롯한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등 노동·사회단체들은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속과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현대차는 지난 10년 넘게 불법파견으로 착취한 1만 명에 달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중 대법원, 고등법원,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노동자들을 단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며 현대차의 불법 행위를 규탄했다.

이호동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모임’ 공동소집권자는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대법원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결국 복직하지 못한 최병승 씨가 끝내는 송전탑에 오르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대차의 행태는 한국의 자본권력이 얼마나 거대한지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는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허영구 대표는 “지난 임금단체협상 이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자기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하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이 전국적 규모의 투쟁을 조직하고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노총의 역할을 주문했다.

최일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 단장은 “정규직 노동자였을 때는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해고되고 8년이 시간이 지나면서 비정규직과 불안정노동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술회했다. 그는 “단식과 고공농성이 일상적 투쟁이 되는 시대가 됐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 없이 연대하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단체들은 오는 27일 정몽구 회장 구속과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10만 촛불행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