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컨설팅이 시지노인병원에 개입한 의혹이 일고 있다. 운경재단의 대리인에 창조컨설팅이 명기되어 있다. [출처: 보건의료노조] |
시지노인병원 사건 전담자인 김모 전무는 고용노동부 대전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심사관, 중앙노동위원회 심판1과 조사관 등을 지내다 창조컨설팅에 영입된 인사로 지난 24일 ‘산업현장 용역폭력 청문회’에서 자신의 경력을 이용해 노동위원회에서 사측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은 “지난 3월 지노위 심판 과정에서부터 김 전무가 들어왔다. 당시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얼마 전 한 언론사 기사를 보고서야 김 씨가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와 주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노조는 시지노인병원 김모 행정부원장이 창조컨설팅과 관계가 깊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행정부원장은 지금까지 시지노인병원에서 벌어진 일련의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노조는 강하게 김 부원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백 본부장은 “김 행정부원장이 2007년에 심종두 대표와 함께 일했다는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지방노동위원회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며 김 부원장과 창조컨설팅 관계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노조의 법률 대리를 맡은 노무법인 참터의 정유진 노무사는 “지노위 심판 과정에서부터 김 전무가 줄곧 참석했다. 언론에 주목을 받아서인지 오늘(27일)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노무사는 “오늘 심판회의에서 중노위원들이 김 부원장과 창조컨설팅의 관계를 집중해서 묻더라. 김 부원장은 창조컨설팅의 관계자들과는 단순히 아는 사이일 뿐, 자문을 맡긴 건 아니며 이번 사건만 맡겼다고 대답했다”며 중노위 심판 회의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노조파괴 기획자로 알려진 창조컨설팅이 시지노인병원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드러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운경재단과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대구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구보건복지단체협의회는 “최근 불법적 노사관계 개입이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창조컨설팅과 관계가 있는 노조파괴 전문가를 부원장으로 영입하여 노조파괴공작을 자행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대구시와 운경재단이 맺은 위수탁계약서에 의해 ‘협약의 해지’ 사항임에도 대구시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관리감독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대구시를 비판했다. (기사제휴=뉴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