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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김석진, '박종철인권상' 수상

7일 시상식..."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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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52)이 제8회 박종철 인권상을 받았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옛 남영동대공분실 7층 강당에서 제8회 박종철 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김석진 의장에게 인권상을 수여했다.

[출처: 박종철기념사업회]

박종철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진관 스님)는 수상 이유를 밝히면서 "(김 의장은) 장기간의 해고투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복직 이후 정규직 신분임에도, 테러를 당하면서까지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정규직화를 위해 헌신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1980년 만 19살에 울산의 현대미포조선에 들어가 1988년 초대 노조 체육부장을 시작으로 노조활동을 하다가 1997년 해고당해 2000년 180일 동안 철야노숙투쟁과 43일 단식 등 8년3개월 동안 투쟁 끝에 2005년 복직했다.

복직한 김 의장은 2008년부터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2009년 1월엔 경찰의 방조 속에 현대중공업 경비대로부터 테러를 당해 1년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직장 내 왕따 신세를 감내하다가 2011년 연말에는 우울증으로 산재요양을 받기도 했다.

김 의장은 수상 소감으로 "박종철 열사께서 독재정권에 살해 당하고 터져 나온 민주항쟁과 노동자대투쟁 이후, 조선소 노동자의 죽음 행렬이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이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그 죽음의 자리를 채운다"며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짊어진 고통스런 무게를 조금씩이라도 나누어 짊어지려는 연대의 마음가짐이 우리 사회의 인간다움과 인권을 지키는 마지막 힘이고 희망"이라고 말하며 "함께 싸워준 가족과 동지들에게 깊은 고마움과 또 미안한 마음도 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박종철 열사를 기리기 위해 '박종철인권상'을 제정해 지난 2003년부터 국가권력의 부당한 폭압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나 단체를 격려해왔다.

박종철인권상은 지난 2003년 이인영 전대협 초대의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7회 때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수상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 노동자

    김석진형님동지 추카추카 늘 함께투쟁하신 형수님도 추카추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