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조합원은 지난 2009년 1월 현대중공업 경비대의 한밤 테러로 크게 다쳐 1년 동안 정형외과 치료를 받았고, 현대미포조선에 복직한 뒤에도 사내외 감시 미행과 팀원들의 비방 펼침막, 점심시간 동행 감시, 사내 왕따 등으로 3년 동안 정신과치료를 받아왔다. 김 조합원은 지난해 12월 증상 악화로 병가휴직을 내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했다.
▲ 김석진 조합원이 일하는 현장사무실에 같은 팀 동료들이 붙인 펼침막 [출처: 울산노동뉴스] |
김석진 조합원의 산재요양 신청을 함께 준비해온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현미향 사무국장은 "우울증과 정신질환 영역에서 근로복지공단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왔는데 김석진 조합원의 경우 업무관련성이 분명했기 때문에 질병판정위원회가 산재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은 당연한 결과고 환영한다"며 "김석진 조합원이 치료에 전념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이번 일을 계기로 현대미포조선이 민주노조 활동가 탄압을 중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경비대 심야 테러 문제 해결을 위한 울산시민대책위원회' 이갑용 집행위원장은 "산재 승인으로 김석진 조합원이 몸과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한 시름 넘겼지만 현대중공업 경비대 테러 책임자 처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대중공업 경비 테러 문제에 대해서는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진 조합원의 아내 한미선씨는 "남편은 심야 복면을한 50여명의 현대중공업 경비대에게 쇠파이프,각목,소화기로 죽지 않을만큼 맞아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고통 속에 가족생계를 위해 출근했다"면서 "그런 남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사와 직장동료들의 악의적인 정신적 억압으로 한 가족의 삶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미선씨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관련자 모두에게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고, 더불어 현대중공업그룹의 실질적 오너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