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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강기갑, 천영세 참여당 반대 호소에 이정희 맞불

“외연 확대 보다 노동, 민중세력 선 통합” VS "참여당과 통합, 무기력한 진보정당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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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전직 당대표 3인이 오는 25일 참여당과의 통합을 결정하는 민노당 당대회에서 통합에 반대를 호소하며 자신들도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이정희 민노당 현 대표는 대의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론에 공개하고 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며 맞불을 놨다. 참여당 문제를 놓고 민노당 전직 대표들과 현직 대표가 비슷한 시각 서로 다른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민노당 내 분열은 더욱 강하게 드러나는 양상이다.

  민주노동당 전직 당대표 3인. 왼쪽부터 강기갑, 천영세, 권영길 전대표.

권영길, 천영세, 강기갑 민노당 전 당대표 3인은 21일 오후 2시 30분께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동당의 건설과 역사를 함께해온, 전직 당대표 3인은 오는 25일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대의원대회에 대한 우려를 전한다”며 “진보통합을 바라는 많은 분들이 국민참여당은 통합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국민참여당과 ‘선통합’이 추진된다면, 진보정치 세력의 절반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며, 원하던 원치 않던, 25일 대의원대회는 양자택일의 대의원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당대표 3인은 “우리는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여부를 표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며 “가결이 되던, 부결이 되던, 그 결과는 당의 단합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되지만, 참여당 통합여부에 대한 표결이 강행된다면, 송구스럽게도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 진보대통합의 대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정신은 진보진영의 대통합과 민중의 정치세력화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2004년 총선의 영광과 2008년 분당의 고통, 그 모든 역사의 교훈이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하다”며 참여당과의 통합 반대를 호소했다.

천영세 전 대표는 “민노당 13년 만에 전직 대표단이 공식적인 기자회견 자리에 선 것은 처음”이라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보진영이 다시 만나 함께하는 부분이 비틀거리고, 오히려 진보냐 아니냐 정체성 시비가 있는 조직과의 통합이 우선한 것처럼 잘못 비쳐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민노당 창당과 같이 한 전직대표단이 묵과할 일이 아니라 이 부분에 입장을 분명히 세워 국민과 당원, 진보진영 모든 세력과 인사들에 입장과 견해를 밝힌다”고 말했다.

천영세 전 대표는 “진보세력의 외연도 넓히고 대안세력으로 나가야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우선 갈라선 부분과 진보, 노동, 민중세력이 먼저 통합에 나서야한다. 본말 전도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교과서대로 정도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기갑 전 대표도 “제대로 된 진보정치를 위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거듭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진보적 대중정당을 해야 한다”며 “민노당은 9.25 당대회를 앞두고 대중적 진보정당이냐 진보적 대중정당이냐를 두고 갈림길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진보진영 통합에 우선해야 하고, 진보진영 뿐 아니라 노동진영 결속과 단합을 하나로 묶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통합을 갈망하는 분들과의 통합에 더 노력을 다하고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길 전 대표도 “전직 대표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보통합을 이루고 진보통합의 바탕위에서 야권연대를 통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모든 힘을 던지겠다”며 “민주노동당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참여당 우려되지만 당원 믿고 나아가자”

반면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55분께 ‘9.25당대회를 앞두고 이정희 대표가 당원들과 대의원들에게 보내는 글’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직 대표 3인의 호소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정희 대표는 “당원들의 힘을 믿고 먼저 손을 내밀어 진보의 바다에 함께 가자”며 “대의원 493명이 발의한 원안(참여당과의 통합) 그대로 가결시켜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린다. 그래야 2012년의 역사적 책무를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 상반기 국민참여당이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은 모두, 2010년 지방선거에서 얻은 국민의 신뢰로 가능했고, 논의의 진전 역시 4.27 재보궐 선거의 성과 위에서 이루어졌다”며 “난파선이라 조롱당하고 종북주의라 손가락질 받던 때가 엊그제이지만, 민주노동당은 통합과 연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자평했다.

이정희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성찰이 부족해 통합 대상이 아니라 보시는 분들도, 통합되면 당이 우경화된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많다”며 “우려의 근거를 놓고 일일이 논박하는 것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미래를 함께 만들 힘이 우리 당원들에게 있느냐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우려가 통합진보정당에 좋은 약이 되어 진보의 정책을 갈고 닦게 하리라 본다”고 참여당에 대한 우려를 낙관했다.

이어 “이렇게 보는 근거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당원들을 믿기 때문”이라며 “당원들이 있기에, 통합진보정당의 기틀로 합의된 진보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민주노동당 공직자들이 민중의 요구에 따르도록 이끌어온 당원들의 힘이, 통합진보정당의 주요 인사들 역시 민중 앞에 겸허히 서게 할 것이며 당원들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로 힘 있는 진보정당론을 들었다. 이정희 대표는 “정말 힘든 것은, 사장 한 명 국회 증인으로 부르려 해도 민주당 손 빌려야 하고 한나라당이 버티면 불가능한 상황의 무력감”이라며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지새는 시간, 그 어느 한 때도 죄책감에서 놓여나는 때가 없습니다. 이것밖에 못 해, 늘 스스로를 질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진보정당이 더 이상 언제까지 무력하게 국회 안에 존재하는 것에서만 의미를 찾겠느냐”며 “진보정당을 만들어준 노동자 농민 민중들은 진보정당이 힘을 가지고 자신들을 지켜내기를 요구하고, 힘을 키워라는 것이 이분들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키워낸 정당이 노동조합법 최저임금법 고쳐내는 모습 보란 듯이 만들어내고 싶다”며 “정권교체로 해내어 다시는 경찰이 노동자들 못 때리게 못 가두게 하고 싶다”고 참여당과의 통합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강한 의미를 뒀다.

이정희 대표는 “2012년에 이기기 위해 통합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은 어길 수 없는 약속”며 “복잡한 상황에서 누구도 발을 떼지 못했지만, 논의를 촉발한 우리가 먼저 걸음을 내디뎌 11월 노동자대회 전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결실을 만들어내는 것이 먼저 제기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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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진영의 조선일보, 민중의 소리는 이 기사를 언제쯤 올리려나? 관심집중....

  • 이정희씨 통합진보정당이라함은 진보정당간의 통합 아닌가요? 어떻게 신자유주의 앞잡이 국참당이 진보정당 일수 있나요? 한때 민노당 당원으로서 과거 민노당 당원이었던것을 더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 정희씨

    당신에겐 노동자정치세력화란 무엇인가요? 노동자들을 낭떠러지로 몰아세우려거든 당대표 그만 두시고 교대 근처 사무실 하나 잡아서 변호사나 하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