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를 25~30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이미 지난해부터 33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시범운영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내며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진보 교육감이 취임한 서울, 강원, 전북교육청 등에서도 2011년부터 혁신학교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연차적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앞 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여름방학에는 시도 교육청을 포함한 각 단위에서 혁신학교 관련 연수가 진행됐고, 참여한 교사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지난 17일 성남 보평초 시청각실에서는 전교조 경기지부, 스쿨디자인 21 등 4개 단체 공동 주최로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개혁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연수가 진행됐다. 일본 학교 개혁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배움의 공동체'를 일궈낸 사토 마나부 일본 동경대 교수의 강연과 경기 지역 혁신학교 운영 사례 발표로 채워진 이번 연수에도 역시 경기, 서울 등에서 200여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가했다.
사토 마나부 교수는 강연 내내 "위로부터의 개혁은 실패하게 되어 있으며 학교는 오직 내부에서 그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학교 혁신의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수업 개혁을 제안하는 '배움의 공동체'를 혁신학교에 결합해 실천해 온 교사들의 사례 발표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방학이 지겹다"는 말로 발제를 시작한 박현숙 경기 장곡중 교사는 "학교 수업 모델을 배움의 공동체로 선택한 뒤 교사들은 꾸준한 수업 연구를 진행했고, 반년이 흐른 지금 우리가 만든 작품(아이들의 변화)에 모두 놀라고 있다"는 말로 수업 혁신을 통한 혁신학교의 가능성을 전했다.
지난 7일과 8일에도 혁신학교인 경기도 용인 흥덕고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마련된 '혁신학교를 위한 교사 리더십 연수'에도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해 혁신학교를 향한 높은 열기와 관심을 보였다.
이제 막 혁신학교를 시작하려는 지역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역 초중고교 교사 160명을 대상으로 한 '혁신학교 기초연수'를 여름 방학 기간 2회에 걸쳐 진행할 계획을 세운 뒤 방학 직전 관련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 교장, 교사, 교육청 관료 등 400명이 넘는 인원의 신청자가 몰렸고, 교육청은 이들 전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에 참여한 이준범 서울 숭미초 교사는 "강의 시간 내내 질문이 쏟아진 역동적 연수였고, 혁신학교 운영 사례가 발표될 때는 마치 자신의 학교 일인 양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면서 "미처 연수를 신청하지 못한 교사들은 연수장에 직접 찾아와 청강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말로 연수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연수의 강사로 나선 성열관 경희대 교수는 "대안적 교육에 대한 각기 다른 열망이 편의상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수렴된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는 물론 그것이 가진 한계까지 명확히 인식한 뒤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혁신학교의 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희망)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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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교조 신문 <교육희망>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