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딴스홀로 OK GO, 그래 간다!
문화관광부 저작권법 개정안 유감
어디선가 잔혹하게 잘려나간 시체가 불쑥 튀어나와야만 할듯한 복장. 옷에 흥건한 핏빛을 제외하면 피도 눈물도 없을 것만 같은 그는 그러나 전기톱 대신 장난감 자동차를 살짝 민다. 링크된 듯 이어지는 조각난 나무판들, 장난감, 우산, 구슬, 책, 깡통, 촛대 등 생활세계의 익숙한 사물들부터 고무바퀴, 자동차, 텔레비젼 등 대중사회를 상징하는 기계들 그리고 LP판, 피아노, 전자기타처럼 대중음악을 생산하는 사물들에 차례로 피어나는 나팔꽃의 개화처럼 번지며 우연처럼 전달된 동력은 결국 OK GO 자신들을 적중한다.
미국 인디밴드 OK GO는 곡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의 골드버그 방식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터넷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이며 그들의 레코드사 EMI(Electronic & Music Industries Ltd.)를 공격했다. 인터넷의 방식, 그것은 바이러스 마케팅이라 한다. 자유로운 집산, 공유, 확산하는 문화를 따라 우연처럼 한꺼번에 앓게되어 버리는.
OK GO는 원래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그룹이다. 6개의 런닝머신위에서의 동작실험이라 할만한 2006년 "여기 다시 올거야 Here it goes again" 뮤직비디오는 유투브에서 현재까지 5천만번 보여졌으며 당해 최고의 상을 받았고, 미국애니메이션 <심슨가족>에 의해 패러디되기도 했다고.
애초 2006년 리드싱어 DAMIAN KULASH는 그의 가족의 집에서 "여기에 다시 올거야"를 EMI의 허락없이 유투브에 게재했다. 이후 판매기록이 떨어진 EMI는 유투브에 갔고 스트리밍에 대한 지불을 요구했으며 이때부터 유투브는 유투브에서의 스트리밍 건수당 단지 몇푼을 지불했다. 비디오를 갑자기 수익의 잠재적인 출처로서 보았던 EMI는 수익을 위해 OK GO의 동영상이 다른 블로그나 웹사이트로 링크되는 것을 막았고 이로 인해 OK GO는 자신들의 동영상을 더이상 그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할 수도 없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하루당 만건에 달했던 조회수는 천건, 즉 10분의 1일 줄어들었다고.
"우리는 우리가 춤출 수 있는 거대한 기계를 원한다", "우리는 포스트-메이져 레이블 세계에서의 DIY 밴드로서 시도할 것이다. 대규모 레이블이 더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DAMIAN KULASH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했다. 메이져 레이블은 대형 스타에만 도움이 된다는. "EMI가 우리의 비디오를 포함해서, 우리가 만든 모든 것에 대한 수익을 짜내려고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기본 운영원리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도했을까, 그렇지 않을까. 골드버그 기계는 처음의 잔혹한 복장의 시대를 뒤로하고 일상세계를 경우하며 장난처럼 가수들을 색색깔로 맞췄다. 수익을 위한 감성을 노래하는 대형 레이블의 요구대로 음악을 들어야만 하는 시간, 인터넷에서의 공유의 관계를 수익을 이유로 가위질하는 이 시간은 이들의 은유처럼 또한 지나갈 것인가?
그러나 미국정부와 함께 저작권자의 배타적인 저작권만을 강화해온 한국정부의 시계는 여전히 과거를 가리킨다. 지난 2월 19일 문광부는 소위 불법복제물임을 알면서 복제하면 사적인 복제가 아니도록 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사적인 복제까지 간섭하겠다는 심산인데, 갈비도 아닌 인터넷 사이트 앞에서 다 내꺼야를 외치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를 보는 심정. 그러나 인터넷에서의 배타적 저작권을 강화하고 재단하는 방식을 거부하는 창작자들 또한 늘고 있다. 독립음악과 영화 생산자들뿐만 아니라 주류 음악계에서의 소식도 들린다. 최근 영국 록그룹 핑크플로이드는 최근 공식적으로 그들 곡의 MP3의 판매에 반대했고, 음반수록곡 전체를 다운 받을 수 있다고. 인터넷문화에 주목하는, 변화된 방식을 모색하는 공유와 자유의 지형도가 그려지고 있는 시간. 이들에 의한 공유하고 함께 기뻐하는 사회를 생각해보면 이번 개정안은 참 안습. 그러니 우린 더욱 주저없이 공유의 딴스홀로 OK GO, 그래 간다!를 외치게 되는 시간이다.
<참조페이지>
http://www.taz.de/1/netz/netzkultur/artikel/1/tanz-mit-der-maschine/
http://www.nytimes.com/2010/02/20/opinion/20kulash.html?ref=opinion
http://www.taz.de/1/leben/musik/artikel/1/konzeptalbum-bleibe-ga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