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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도 단가인하 부메랑 맞을 수 있다

금속노조, 부품업체 단가인하, 무분별 해외생산 근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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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일본자동차 사태를 놓고 19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부품업체에 대한 일방적인 단가인하 △대규모 비정규직의 투입과 장시간노동 △무분별한 해외생산 등과 같은 횡포 근절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일본자동차 사태 근본원인이 불량부품을 사용한 도요타의 단순 실수가 아니라 부품 납품체계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도요타가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단가를 강제로 낮춘 단가인하의 ‘부메랑’이 불량부품 공급을 통해 품질결함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단지 해외 부품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요타 생산방식 자체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금속노조는 “도요타가 경제위기 극복방안으로 제시한 ‘원가절감 30%’라는 무모한 목표설정이 불러온 예견된 결과”라며 “비용절감만을 위해 추진된 일본식 생산방식의 근본한계가 결국 드러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금속노조가 이렇게 도요타 사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자동차 산업도 일본 사례를 따라가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제2의 도요타가 되기 위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생산방식과 글로벌 생산전략을 그대로 옮겨 실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속노조는 “이 과정에서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인하와 비정규직의 투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또 “소위 ‘GT-5’ 전략으로 대표되는 무차별적인 해외생산 확대전략으로 인해 현지조달 비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중국과 인도로부터의 부품역수입도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부품업체의 동반진출을 강제함으로써, 국내생산기반을 급속하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부품사들은 외주, 비정규직 확대, 인력감축, 해외공장 이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부품사 자체 경쟁력을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이는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을 부품이라는 핵심 공정에서부터 공동화시키는 길에 다름이 없다”며 “부품사들 역시 완성사와 함께 이번 도요타 사태의 본질을 살피고 각성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부품업체에 대한 일방적인 단가인하 △대규모 비정규직의 투입과 장시간노동 △무분별한 해외생산 등과 같은 현대기아차그룹의 횡포 근절과 △부품업체에 대한 적절한 부품단가 보상 △ 부품업체의 과도한 구조조정 중단 △비정규직 정규직화 △장시간 노동 철폐 △해외생산 비율제 도입 및 국내공장 신설 등의 시급한 추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