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숨소리는 언제나 낮게 깔려있다
귀 기우리면 가늘게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
희미한 들녘 몽롱한 나무들
성당 앞 꽃밭에 혼자 서 있는 성모상 같은
너의 숨소리
끊어지면 평화일 것 같은
천국일 것 같은
노을이 비끼고 바람이 불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 흔들리고
너의 숨소리
어둠에 묻혀가고
또 하루가 가고
그렇게 멎어버리면
너무나 쓸쓸할 것 같은
* 문규현 신부님 쓰러지셨다. 정신이 돌아오셨다니 정말 다행이다. 언제나 낮은 숨소리 같은 너무나 평화로우신 우리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