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에 참가했던 노동자 A씨가 20일 오후 6시께 평택 자택에서 우울증 치료제 다량을 복용,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가족에 의해 같은날 오후 6시 48분경 송탄에 위치한 M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이틀째 의식불명이라고 동료가 전했다.
21일 쌍용차노조와 가족들에 따르면 A씨는 파업 참가 뒤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3차례에 걸친 경찰 수사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가족들은 A씨가 파업 뒤에 우울증, 불면증 등을 겪으며 고통 받았다고 했다. 전화벨소리, 선풍기, 에어콘 소리 등은 일체 소리나는 것은 못 틀게 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파업 때 매일 밤낮으로 헬기소리를 들은 후유증이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경기지방경찰청의 ‘강압적 수사’와 ‘무차별 수사’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소속된 부서 노동자들은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아왔으며, 같은 부서 동료는 “우리 부서는 전 조합원이 조사를 받고 있다. 심야조사도 하고, 수 없이 부르고, 밤에도 부른다. 경찰이 조사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협박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중에 조합원과 그 가족 6명이 죽었다. 조합원의 자결시도도 있었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다. 파업 뒤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고, 경찰의 수사방식과 내용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심야수야와 보복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한편 자동차 산업 회생을 위한 범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쌍용차 노조 등은 69명을 구속하는 반면 사측 직원들은 구속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 편파적 구속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