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으로 선정된 조 라이트(Joe Wright) 감독의 <솔로이스트>는 천재 뮤지션이었던 홈리스와 저널리스트 간의 우연한 만남과 우정, 그리고 음악을 통한 치유 과정을 그린 영화다. <아이언맨>으로 친숙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레이>로 2005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폭스 등이 출연한다. 베토벤 3번 교향곡 ‘영웅’과 9번 교향곡 ‘합창’에서 크게 영감을 받은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다리오 마리아넬리 음악감독의 작품이다.
감각적인 영상과 스토리로 호평을 받은 알렉시스 도스 산토스(Alexis Dos Santos) 감독의 <스무살의 침대>도 눈여겨 볼만 하다. 방황하는 20대 청춘들의 아픔과 사랑을 담은 영화로 영화 구석구석에 배치된 음악들이 주인공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한다.
▲ 왼쪽부터 <솔로이스트>, <하우 투 비> |
외국의 88만원 세대에 대한 성장통 같은 영화, 올리버 어빙(Oliver Irving) 감독의 <하우 투 비>도 기대작이다. 고정적인 직업도, 방향도 없이 우울한 인생을 살던 20대 중반의 청년이 싱어송라이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인공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와 함께 뛰어난 노래 실력도 볼 수 있다.
장르를 초월해 음악계에 폭넓은 공헌을 한 찰리 헤이든의 삶과 업적을 그린 영화, <전설의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도 만나볼 수 있다. 스위스 감독 레토 카두프(Reto Caduff)의 2009년 작품인 이 영화에는 연주가, 작곡가, 교육자, 정치 활동가로서의 찰리 헤이든의 삶과 업적이 충실하게 담겨 있다.
개별적인 소리와 영상을 뛰어넘어 음악이 영화를, 영화가 음악을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총 89편의 영화들과 함께 30차례의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청풍호반무대에서 밤마다 펼쳐질 부활, 김창완밴드, 언니네 이발관, 전제덕 등 국내 최고 뮤지션들의 특별한 무대도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