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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사하니?

[이수호의 잠행詩간](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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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사하니?
묻기가 아프다
웬만한 거야 견디죠 이젠
계곡을 허리부터 휘감는 저녁안개
무서리 내리는 새벽
서릿발 밟으며 다가오는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아 빛나는 아침 눈부신 햇살
참을 수 있어요 이 정도는
회오리바람 지나가면 큰 숨 한 번 쉬고
돌아서서 기침 한 번 하고
아픈 가슴 쓸어내리는 일쯤이야
이젠 별일도 아니어요
그래도 너는 무사하니?
너는 괜찮다는데
나는 왜 이리도 더 아리냐?
아니어요
계곡 돌단풍도 결국은 붉게 물들고
온몸 부딪히며 오르던 연어
한 마리도 바다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하얀 억새 울음 소스라이 언덕을 넘는
그런 밤이어도
내 마음에 작은 별빛 한 줌 비추기만 하면
난 힘들지 않아요
난 외롭지 않아요

* 농성장이 늘고 있다. 용산, 쌍용자동차, 국회 앞...... 제발 무사하기를, 꼭 이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