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6시 50분경 쌍용차 희망퇴직자 김모(33세) 씨가 경남 진해 남양동 조선기자재 토지조성공사장에서 본인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김 씨는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에 일했고 5월 18일에 1차 희망퇴직을 했다.
경남 진해 웅동파출소는 조수석에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김씨의 사인을 ‘질식사’로 추정하고 ‘자살’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웅동파출소 관계자는 “김씨가 전날 밤 아파트 대출 문제를 두고 아내와 다툰 뒤 혼자 술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원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박씨는 “김씨는 아파트 분양을 받고 대출을 갚지 못해 걱정했다. 희망퇴직 당시 ‘왜 희망퇴직을 했냐?’고 물었더니 대출 받은 것을 갚아야 하는데 월급도 안 나오고 해서 희망퇴직 했다고 했다. 희망퇴직하면 위로금과 퇴직금이 나오니까 그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씨는 “그는 술도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이다. 회사에서는 착실하고 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던 사람이었다”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쌍용차는 2월부터 임금체불을 해왔고 희망퇴직자에게 퇴직금 및 위로금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 체불된 임금만 6월11일에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