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동남쪽에서 취임식을 마친 따끈따끈한 신임 시장” 신미래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주시지부’를 방문한다. 신미래가 취임떡을 들고 노조사무실에 들어서자 부서장들은 ‘뜨아’ 한다. 사무실에 있던 노조 관계자들도 마뜩치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 신미례가 취임떡을 들고 노조사무실에 들어서자 부서장들은 ‘뜨아’ 한다. |
▲ 사무실에 있던 노조 관계자들도 마뜩치 않다는 표정을 짓는다. |
“다른 시장님과 출발선이 다르니. 저희는 신 시장님께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그렇다고 신 시장님께 무조건 우호적일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무조건 제 편 들어달라고 온 건 아닙니다. 노조의 가장 큰 우려는 지자체장의 인사권이죠. 인사권은 권력입니다. 하지만 전 두려움 때문에 갖는 존경심만큼 비겁한 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잘하면 상주고, 못하면 벌 줄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는 옳은 일에 힘 실어주시고, 부정부패하면 벌 주시면 됩니다.”
노조 관계자는 진심을 담아 악수를 청한다. “시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미래 시장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감사합니다”하고 손을 잡는다. 부서장들은 다시 ‘뜨아’ 한다.
▲ 노조 관계자는 진심을 담아 악수를 청한다. “시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미래 시장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감사합니다”하고 손을 잡는다. 부서장들은 다시 ‘뜨아’ 한다. |
SBS드라마 <시티홀>이 끝날 무렵이면 ‘자문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라고 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시청공무원들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제작사에 전화를 걸어 자문을 자청했다고 한다. 공무원 노동자들의 삶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직접 자문을 하고 있는 왕준연 공무원노조 교선실장은 “이왕 드라마가 만들어지는데 공무원 노동자들의 문제가 잘 알려졌으면 좋겠고 나아가서 노동조합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미래 시장 같은 사람이 있을까. 왕준연 교선실장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주시는 전 시장이 워낙 부정부패에 비리를 저질렀던 사람이라 그렇지 실제 시장이 노동조합을 찾는 일은 색다른 일은 아니”라고 전한다. 왕준연 교선실장은 “공무원노조는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만들어가길 원하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나쁜 것으로 매도해 가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올바른 행정을 위해 상호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시의회 의장은 신미래시장의 손을 꼭 잡으며 당부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합니다. 그건 사공이 많아서가 아니라 '각자 지말만 말이다' 해서 그래요. 상대가 누구든 몸 낮추고 눈 맞추고 귀 기울이면 버릴 말 하나 없어요. 귀만 열어둬도 신 시장님은 분명 좀 더 좋은 곳에 도착할 것이외다”
신미래 시장과 공무원노조의 호흡은 수목 밤 10시 SBS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