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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버그 北에 협상복귀 종용

北태도 변화시 대화가능 여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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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 만약 북한이 효과적 대화로 경로를 바꾼다면 한반도의 완전하고 실행가능한 비핵화로 이어질 것이다."

"더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기 보다는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길에 다시 참여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다."

북핵 대응과 한미 및 관련국간 논의를 위해 방한 중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3일 권종락 외교통상부 1차관과 면담을 가진 직후인 오전 11시 40분께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이야기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에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보다는 비핵화를 위한 협상으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종락 1차관은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권종락 차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및 이명박 대통령이 각각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회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미간) 협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이나 국제사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 차관은 스타인버그 부장관과의 회동을 통해 현 상황을 평가하고 비핵화를 위한 중장기적 대응, 6자 회담 그리고 한미 양자간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대화로 방향을 바꾸면 한반도의 완전하고 실행가능한 비핵화로 이어질 것이다."
[출처: 서정환]

권종락 1차관과 회담 직후 기자들 앞에 나선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본인이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대신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번 대표단은 공동의 안보와 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미국 정부의)강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대표단 구성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대표단은 그 면면이 화려하다. 향후 북한과의 협상 등을 총괄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외에도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 월리스 그렉슨 국방부 아태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 한반도 정책 관련 미국 정부 고위인사들이 모두 함께 했다.

특히 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테러 및 재무정보담당(TFI) 차관은 2005년 9월부터 북한의 계좌 동결 등을 골자로 하는 'BDA(방코델타아시아) 사태'를 주도해 온 인물로 북한 2차 핵실험에 대응해 미국 정부가 대북금융제재 관련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논의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련의 선택지들을 논의했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거나 포함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번 방한이 특정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장기적 전략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향후 북핵 대응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6자회담국 순방의 초점은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종락 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를 떠나기에 앞서 "중국이 큰 역할을 할 방안이 뭔지 전략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권 차관은 "현 상황에 대한 평가에서 우리측과 미측이 딱 일치했다"며 이번 스타인버그 대표단과의 만남에 만족스러워 했다.

이번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2주내에 있을 한미 양국 연쇄 회동을 언급하며 북핵 대응문제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의 공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