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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폭풍전야, 총파업 간다"

[인터뷰]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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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고민을 해본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 싸움을”


그는 쉴새없이 말을 했지만 시름이 깊었다. '극단'이란 표현도 간간히 섞여 나왔다. 김달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지난 16일 대전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사실상 수배생활에 들어갔다. 22일 모처에서 그를 만났다.

  모처에서 만난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박종태 열사는 자기 목숨을 던져 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나 관계부처는 일체의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한다. 되려 대화하고 싶은 놈을 두들겨 패는 방책을 내놓았다."

그는 택배노동자의 집단해고에 맞선 고 박종태 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1지회 지회장의 죽음으로 시작됐지만 이젠 복직과 열사투쟁을 넘어 화물노동자의 사활이 걸린 싸움이라고 했다.

“화물노동자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 물량은 작년 대비 1/3로 줄었고 한번이라도 움직여야 먹고 살 수 있는 생존 사선에 화물노동자가 서 있다. 그러나 자본은 운송료 사정없이 삭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는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총파업 단일안건을 상정, 만장일치로 총파업을 견인해냈다. 그는 “지도부의 노력보다 현장 조합원의 의지”라고 진단했다.

“1만 화물연대 전체 성원 중 6천~7천명이 모여 총파업 결의했다. 현장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이번엔 ‘지도부의 의지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고뇌는 더 깊었다.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현장도 현장이지만 이번 총파업을 성사시키면서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지도부에 큰 숙제를 안겨주었다.

“지도부 판단은 지도부가 희생당하더라도 모든 책임을 지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고 있다. 다치고 두들겨 맞아도 조직을 손상시킬 순 없다. 그럴려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매일매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고민을 해본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 싸움을“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의 표정에 그늘이 진다. 그는 현장도 어떤 때보다 ‘극한’ 전술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도 알죠. 그 전술이 자기를 던질거라는 걸, 화물노동자를 던질 거라는 걸. 그걸 하자고 그래요. 그렇게 분노에 차 있다는 거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보는데. 국민들 피해 아랑곳않는 놈들이 대한민국 정책을..후...(한숨)”

“지금 제가 박종태 열사 심정이다. 대화하자고 먹고 살기 바쁜 노동자들 대전에 3번을 집결해서 집회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 박종태 열사가 이런 심정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18일 택배분회 조합원들에게 한 통의 문자가 왔다. 발신엔 대한통운 광주지사라고 찍혀 있다. “회사는 본 사태 조속한 해결 원하고 조속한 원직복귀 절차 밟아주시기 바랍니다. 대한통운 광주지사"

“정부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참가하면 정부지원혜택 중단, 면허 취소시키겠다. 차량 이용시위하면 원칙대로 엄정대응하겠다. 정부정책 단 한번도 대화기조인 적이 없었다. 정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

‘죽창’은 이명박 정부의 기조

김달식 본부장은 이번 ‘죽창 논란’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는 “투쟁할 수 있는 조직은 무조건 깬다는 것이 정부의 기조고 어떻게든 이를 뒷받침 하는게 조중동 보수언론의 기조”라고 말했다.

  김달식 본부장은 보수언론의 '죽창'기사를 비롯한 매일매일의 기사들을 스크립해 꼼꼼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죽창이냐 죽봉이냐가 아니잖나. 정부는 증거를 어떻게든 ‘만들어’ 화물연대를 때려부수려 한다. 차라리 내가 다 만들었다 할테니, 제발 근본적 원인을 좀 봐달라. ‘당신들 동생이면 죽창으로 찌르겠냐’고? 되려 당신들 동생이, 아들이, 대화를 요구하면서 마지막으로 목숨을 던졌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되묻고 싶다.”

16일 집회 이후 정부와 보수언론은 ‘죽창’이란 단어를 소환해 집회대오를 폭력시위꾼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만장깃대로 쓰인 죽봉을 일부러 날을 세워 경찰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죽봉’은 금새 ‘죽창’으로 변해 있었다. 며칠 후 죽봉 제작업체를 통해 뾰족하게 사선으로 날이 선 죽봉은 대나무의 성질상 자를 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9일 집회 때는 도발하지도 않았고 물대포도 없이 오직 차벽만 있었다”고 말했다.

“고 박종태 열사가 자결했던 장소는 이 싸움의 상징이다. 우리는 그 자리에 가서 추도하겠다는 것이었고, 그러나 경찰은 기다렸다는 듯 색소넣은 물대포를 쏘고 전경의 폭력이 가격이 시작됐다. 그 다음은 기다렸다는 듯 동부 4거리에서 토끼몰이가 시작됐고 물대포와 전경들의 폭력진압이 시작됐다.”

  김달식 본부장은 16일 전국노동자대회시 경찰병력의 배치를 그림을 그려 보여주며 '계획된 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전 정부는 이렇지 않았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화물연대 지도부를 7년간 해오고 있다. 화물노동자가 해마다 제기하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다음 해를 맞았지만 정부와 해당 부처인 국토해양부와 일정 조율해가며 교섭해왔다. 조율이 안되면 총파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같이 극단적 상황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전대 정부에서는 늘 일정하게 대화 소통로가 있었다. 근데 이명박 정부는 오직 화물연대를 깨라는 명령만 하고 있고 국토해양부는 일체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 모든 지원 중단과 면허치소하겠다고 협박만 하고 있다. 노사의 충돌을 조정하는게 정부부처의 역할인데 이번엔 오히려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올 것”

대화를 하자고 노동자가 목숨을 끊은지 한달도 채 안된 시간, 정부는 여전히 강경드라이브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현장에서 또다른 희생이 나오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현장 동지들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2,3의 박종태 나올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한다. 대화가 필요해서 희생을 치뤘는데 또 지금 대화하기 위해 또 다른 희생을 치러야한다. 답은 간단하다. 전체 물류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장에서는 머리 쓰지 말고 가슴과 몸이 허락하는 대로 앞으로 나가자고 한다”

노동부는 지난 3월 덤프, 레미콘, 화물 차주의 노조가입이 노조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도 불법이라며 법에 따라 엄정대응하게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정부의 말은 늘 다르다. 필요할 때는 자영업자니까 알아서해 하고 화물노동자들이 파업한다고 하면 물류대란야기 운운하면서 법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한다. ‘슈퍼주인이 애들데리고 소풍간다고 문 닫는데 처벌할 수 있나’, 오히려 특수고용노동자에게 노동법상 노동자 지위 보장하고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게 맞다”

‘죽으면 이승 떠나 인연을 끊지만 할부와 빚은 남는다’

그는 자기 이야기를 했다. 언제 화물노동자가 되었는지, 화물노동자의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에 대해서 그는 조목조목 이야기했다.

“21살때 화물차 배웠다. 지금도 조합일 하는 거 제외하면 화물차를 끈다. 하루 10~12시간씩 운전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화물차에서 자는 게 일쑤. 늘 손톱밑에 기름때, 몸에서는 기름냄새. 그렇게 일했다. 그래봐야 손에 들어오는 건 150만원”

“빚을 안내고 살 수가 없다. 대출한도 다 받고, 신용불량자되면 아내 이름으로 대출한다. 사업장에서 일하다 죽으면 우리는 장례비 없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가족들이 다 같아야 한다”

‘죽으면 이승 떠나 인연을 끊지만 할부와 빚은 남는다’ 김달식 본부장은 헛헛하게 웃으며 농담같은 잔인한 현실에 대해 말했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대한통운에 대해서도 “대한통운 택배노동자가 300~350만원 받는다고 언론이 호도하지만 그들은 기본 운임료, 지입료 등 빼면 150만원 받아간다. 근데 금호그룹은 대한통운 4조 7천억에 인수해 1년만에 3조를 회수했다. 3조 회수하면서 운임료 '30원 인상'을 못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달식 본부장은 화물노동의 다단계 구조를 없애지 않는 한 화물노동자의 삶은 나아질 수 없다며 '다단계 구조 폐지'를 주장했다

“화물운송 다단계 없애야 한다. 하지만 더 확산되고 있다. 표준운임제 등 만들어 화물노동자 최저 생계비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제도 만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지금은 총궐기의 시기”

택배노동자의 원직복직 투쟁은 이젠 ‘열사투쟁’이 됐다. 16일 전국노동자대회 대규모 연행사태가 불거지면서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예전엔 민주노총 꽤 욕했다. 이명박 탓만 할 게 아니라 현장의 동지들 견인해내지 못하고 지도하지 못하는 민주노총 각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이번 투쟁을 하면서 다른 연맹이나 총연맹 하는 거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지금이 총궐기를 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노동운동’의 실력을 근심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보면 더 어려운 상황도 많았다. 지금은 모두 절벽 끝에 놓여있다. 쌍용자동차도 총파업 선언했고 금속노조도 준비하고 있다. 각각 싸울 게 아니라 쟁점이 생겼을 때 공동으로 해야 한다.”

“총파업 즐기는 사람 없다. 정부의 기조는 너무 강경하다. 오히려 대한통운이 대화하려해도 정부와 국토해양부가 나서서 가로막는 상황이란 얘기도 들었다. 거대자본들에게 택배시장을 열어주기 위해 화물연대는 걸림돌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지”

  "지금은 폭풍전야의 상황. 기다릴 뿐이다. 우리는 서로 믿고 있다. 총파업 선언했다. 이 믿음 가지고 끝까지 간다"

지금은 폭풍전야, 다만 기다릴 뿐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는 오히려 기자들에게 물었다.

“화물연대가 물류운송을 중단하면 천문학적인 손해가 날텐데 왜 정부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요?”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두렵다고 말했다.

“해결방법이 있는데 알면서도 폭력진압을 일삼고 하는 정부 아래 살아가는게 두렵고 무섭다. 교육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을 안정하게 살 수 있게 하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박종태 열사가 노동자의 단결 투쟁 분수령을 만들었다. 이젠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문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폭풍전야의 상황. 현장에서는 아무일 없는 듯 잠잠해보이지만 기다릴 뿐이다. 우리는 서로 믿고 있다. 총파업하기 좋은 조건은 아닐지라도 화물연대는 총파업 선언했다. 이 믿음 가지고 끝까지 간다.”
  • 대한민국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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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사투쟁

    이 나라에 법이나 질서는 없다.

    법 집행이라는 핑계의 폭력 로봇만 있을 뿐 법이나 공권력이란 없다.

    부당함에 저항하는 국민을 불태워죽이고 공권력이라는 핑계로 폭행해 놓고 오히려 가해자라며 구속시키고 벌금물리는 사법권이라는 핑계의 폭력집단만 있을 뿐 공권력이나 법이란 없다.

    법이라며 인간의 자유를 부정하고 구속하는 법률을 만들고 저희들을 생존케 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은 광견병걸린 미친개일 뿐이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도록 협박하여 분신케하고 자살하도록 강제하는 조직폭력배만 있지 사법이나 공권력은 없다.

    기득권력이 월급주는 것도 아니고 국민혈세로 월급받으며 시간 맞추어 출퇴근하는 임금노예들이 노예관리자인양 법이라는 핑계로 이성과 양심도 없이 국민을 통제와 억압만 하려는 법의 꼭두각시인 로봇이 있다.

    미친 개이고 폭력기계가 사람인양 행세 할려니 세상이 혼탁스러워 진다.

    법이라는 핑계로 저희들을 먹여살리는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려고만 드는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 잡아야 하며 국민에게 피해만 입히는 더러운 바퀴벌레(전,의견)들은 불태워서 소멸시키는 것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 그냥

    매일 매일 그다음 그다음을 생각하는것도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