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새벽 경찰이 부수고 들어온 화물연대 사무실 출입문. 경찰은 반대편 문에서 노조 간부가 경찰과 대화하는 사이 이 문을 뜯고 들어왔다. |
경찰이 20일 새벽 서울 대전 광주 등 화물연대 3개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전경버스를 10여대씩 대거 동원해 차벽을 치고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무실 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또 인터넷 언론의 출입을 막아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20일 오전 6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공공운수연맹 건물 2층의 화물연대본부 사무실을 1시간 동안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건물 주변에 전경차 10여대를 주차한 뒤 30여명의 경찰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다. 당시 2층 사무실에는 운수노조 산하 버스본부 김정현 사무국장이 있었다. 2층 사무실은 직선 거리로만 20m가량 떨어진 양쪽 끝에 2개의 출입구가 있다. 경찰은 김 국장이 영장과 신분을 확인한 뒤 문을 열겠다고 한쪽 문앞에서 대화하는 사이 반대편 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경찰은 이날 1시간 가량 압수수색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재적증명서와 회의자료, 회계감사 보고서 등 17개 항목에 걸쳐 4-5개 박스 분량의 자료와 집기류를 압수해갔다.
배상목 운수노조 회계감사는 "버젓이 사람이 안에서 열어주겠다고 했는데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오는 것은 위협과 같다. 현정부의 경찰은 용역회사의 조폭에 다름 아니다"고 설명했다.
▲ 경찰이 20일 새벽 부수고 들어간 서울 대림동 화물연대 사무실 출입문 /안보영 기자 |
▲ 화물연대 서울 사무실은 수색한 뒤 경찰이 남긴 압수물품 목록의 경찰 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