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3명이 70미터 굴뚝농성에 들어간 13일 완성차 4사 노조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13일 새벽 4시 쌍용차 노동자 3명은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자들은 '정리해고 철회 및 비정규직. 정규직 총고용보장, 공적자금 긴급투입'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공농성자들은 쌍용차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고공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굴뚝에 연결되는 입구를 모두 막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완성차 4사 노조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지부와 공동투쟁할 것을 밝혔다. 이들은 "정리해고는 노사 갈등을 낳는 낡은 패러다임이며 쌍용차부터 자동차산업과 경제위기의 해법을 위한 새틀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완성차 4사 노조는 쌍용차가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 선언했다. 오는 22일에는 완성 4사 노조 간부들의 상경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금속노조 경남, 대구, 울산, 경주, 현대차, 기아차지부 간부들과 함께 조합원결의대회를 열었다.
고공농성을 벌이는 김을래 쌍용차지부 부지부장은 무선통화에서 "8일 정리해고 신고는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 땀과 기름이 섞인 현장을 지켜보던 등대와 같은 굴뚝에 올라온 것은 정리해고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용산참사와 대한통운 투쟁처럼 정권이 공권력으로 밀어부친다해도 온 몸으로 저항할 것"이라 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집회 참석자들은 굴뚝농성 현장으로 찾아가 '정리해고 분쇄'라고 적힌 현수막을 올렸다. 금속노조는 이날 '정리해고 반대,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동시다발 집회를 열고 이날 오후 5시께 전경련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쌍용차는 지난 8일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고와 함께 오는 18일까지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지부는 희망퇴직과 분사는 변형된 정리해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희망퇴직 접수가 마감되는 18일 이후 노사 마찰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