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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제 또 거리로 나섰다

13회 ‘표현의 사(死)’ 주제로 내달 5-7일 청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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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회 인권영화제 포스터
올 13회 인권영화제 주제는 ‘표현의사(死) - 나는 영화, 자유를 찾다’다. 촛불의 발원지,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오는 6월 5-7일까지 열린다.

올 인권영화제는 벼랑 끝에 몰린 전세계 사회적 약자의 삶에 주목한다. △ 표현의 자유 탄압 △빈곤층으로 고립되는 노동자 △ 아동노동 △ 성소수자와 인종 차별 △ 학살과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을 담았다.

인권운동사랑방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한 인권영화제의 힘찬 난장을 지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내작 11편과 해외작 12편, <비디오로 행동하라> 2편 등 모두 25편을 상영한다. 인권영화제는 철저한 비영리 영화제다. 모두 무료 상영한다. 초저예산 영화제를 관철시키려고 필름 상영도 피한다.

김성균 감독의 <기타(其他) 이야기>는 기타 제조사인 콜트(Cort)의 생산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20여년 동안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과 각종 산업재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회사를 지켜왔다. 회사는 더 싼 노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공장 이전을 하면서 생산직 노동자들을 모두 정리해고 하고 국내 공장을 폐쇄했다.

노동자들은 철탑농성으로, 본사 점거농성으로, 노숙농성으로 이어지는 길고 힘겨운 투쟁을 2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영화는 콜트 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홍대앞 인디 뮤지션들이 콜트 콜텍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고 노동자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담았다.

김 감독은 “뮤지션들이 하는 즐거운 공연과 이야기 뒤에는 그들의 악기를 만들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노동하고 이제는 그런 일자리마저 빼앗긴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 <작은 새의 날개짓>을 상영하는 김수미 감독은 “장애인들이 자립생활하기위해 부딪칠 일들이 너무 많은데, 그 분들이 포기하지 않게 조금만 더 옆에서 살펴주시고 힘이 될 수 있게 같이 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나라 제도도 빨리 제대로 정착이 되어야 하구요. 오히려 지금 정권이 들어서면서 장애인인권이 후퇴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해도 모자랄 판에 말이죠”라고 말했다.

  마로니에공원에서 첫 거리영화제를 시도했던 지난해 상영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