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1순위가 당연시되고 비정규직 4년 연장과 최저임금법 삭감 시도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4.30 투쟁결의대회는 '경제위기 책임 전가 분쇄, 노동자 민중의 일자리와 생존권, 민주주의 쟁취' 주제로 치러졌다.
▲ '430 투쟁문화제'가 건국대 후문에서 열렸다 |
30일 저녁 6시30분 사전마당인 '여성노동자 투쟁대회'를 시작으로 약 5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투쟁문화제는 노동자, 학생, 사회단체 회원, 네티즌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성노동자투쟁대회'에는 불법파견의 '상징'이 되버린 기륭전자에서 해고돼 1340여 일째 복직투쟁중인 기륭전자 노동자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유흥희 민주노총 기륭전자분회 조합원은 "비정규직 4년 기간연장은 비정규직에게 영원히 비정규직으로 살라는 것이다. 경제위기는 자본가의 방만한 경영 때문인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단결은 아직 부족하다. 6월 투쟁으로 단결의 힘 만들자"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반주없이 '쨍하고 해뜰날' 곡에 노래가사를 바꿔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정금자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간병인분회장은 "병원이나 시설에서 일하는 간병노동자들은 24시간 근무, 시급 2,500원, 일주일 144시간 일하면서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노출되어 있고, 재가시설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은 빨래, 김장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고 성희롱, 성폭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부는 관리감독 전혀 안한다. 간병노동자들 '직접고용'해야 간병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고 제대로 된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들의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려보낸다 |
여성노동자투쟁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먼저'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하고 최저임금 인상과 여성노동자 권리 쟁취를 위한 여성들의 집단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노동자들은 요구를 담은 풍선을 하늘 위로 날려보냈다.
이어 풍물굿패 '살판'의 북공연을 시작으로 '4.30 투쟁결의대회'는 8시께 시작했다. 다양한 공연과 영상으로 참가자들의 많은 지지와 호응을 받았다.
용산참사 유가족 고 이상림씨 며느리인 정영신씨는 "5명을 학살하고 유가족에겐 주먹질과 폭언을 해댄다. 검찰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켰다. 검찰의 논리대로라면 제 남편이 제 시아버지를 죽인 게 된다. 이 정권 어디까지 미치는지 두고 볼 것, 그리고 싸울 것이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이날 노동자대회가 열리기 두 시간 전 노동절을 맞아 용산참사로 죽어간 철거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용산철거민 참사' 현장을 방문했던 학생들이 경찰의 진압에 의해 20여 명 연행됐다. 경찰은 순천향대학병원에서도 유가족을 방문하러 온 학생들을 연행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노동자, 철거민, 학생, 촛불시민, 진보정당 당원, 사회단체 회원들은 오늘부터 전면투쟁에 돌입한다. 6월 총궐기, 제2의 촛불, 전국민 항쟁으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쟁취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밤 10시께 4.30 청년학생문화제 '길을 열어라 청/년/이/여'가 진행됐다. 노동절 본행사는 1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 등 전국에서 동시에 열린다.
▲ 색다른 공연을 펼친 힙합그룹, '내가 바라는 대통령'이란 노래를 영상과 함께 공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