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노조는 18일 서울 영등포 화섬노조 사무실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홍승고 영진약품지회 지회장 등 4명의 간부에 대해 제명결정을 내렸다. 지회에는 경고조치를 내렸다.
영진약품 노사는 지난달 26일 휴직제, 무급순환휴가, 임금동결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 자제를 내용으로 한 ‘노사화합선언’을 했다.
화섬노조는 영진약품지회 간부들이 본조 승인없이 노사합의한 것은 규약위반이라고 밝혔다. 영진약품지회는 노사화합선언이 있기 하루 전이 지난 달 25일 화섬노조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화섬노조는 이들의 노사화합선언이 노조의 자주성의 훼손시켰다고 결정했다.
한편 지난 영진약품의 노사화합선언에는 곽민형 화섬노조 전 수석부위원장과 이모 노동부장관 보좌관이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을 탈퇴했던 곽민형 전 수석부위원장은 당시 뉴라이트신노동연합에 소속돼 있다는 논란이 있었고, 화섬노조는 곽 씨를 영구제명했다.
곽민형 전 수석부위원장은 지난주 故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등이 출판한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 출판기념회장에도 참석해 맨 앞줄에 앉았다. 화섬노조는 노사화합선언이 노조의 자주적 판단보다는 민주노총 흔들기를 위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홍승고 영진약품지회장은 “노사화합선언때 곽민형 전 수석이 참석했지만 화합선언 과정을 곽씨와 협의한 건 아니라”라고 주장했다.
영진약품지회는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노사화합선언을 진행한 화섬노조 울산NCC지회는 19일 민주노총 탈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화섬노조는 노사화합선언 이후 김주석 울산NCC지회장과 만나려 했지만 모든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