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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9백명에 비정규직 5천명 3년새 7천명으로 늘어

이용객 직접 만나는 비정규직 업무 10%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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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이후 국제공항협의회(AIC)의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 대규모 국제공항답게 이곳과 관련된 노동자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언뜻 떠오르는 종사자만 해도 여객기 조종사와 승무원, 국내외 각 항공사와 협력업체들 직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있다. 공항을 떠올려보면 보안검색대 직원, 각종 안내와 주차요원들, 특수경비대, 공항 내 입점업체들의 점원, 환경미화원, 공항을 오가는 대중교통 기사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직종이 근무하고 있다.

소속된 회사가 제각기 달라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지만 인천공항을 '일터'로 삼고 있는 사람은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인천공항을 일선에서 운영하는 용역업체가 마흔 두 곳이고 여기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천여 명 정도 된다. 인천공항을 실제로 움직이는 대부분의 직원이 비정규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노동부 국정감사 당시 인천공항은 한국마사회에 이어 전국 공기업.산하기관 중 두 번째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체 직원 5047명 중 4391명(87%)이 비정규직이었으니 공사 정규직원이 9백여 명이고 비정규직(용역업체) 노동자가 7천여 명인 현재는 더 늘어난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이 곳에서 일하는 정규직원은 9백 명이 안되지만 아웃소싱 협력업체(용역업체) 비정규직은 7천여 명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용역업체에 '10% 예산 삭감' 지침

인천공항 내에 결성돼 있는 비정규직 노조는 9군데. 이중 민주노총 공공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소속이 다섯 곳(설비지회, 특경대지회, 플랜트지회, 부대교통지회, 주차운영지회), 민주노총 인천본부 직가입노조(탑승교노조, 보안검색노조, 버스노조, 소방대노조)가 네 곳으로, 조직된 노동자가 1천5백 명 정도다.

최근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위기가 닥쳤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각 아웃소싱업체(용역업체)에 "예산을 10% 삭감하라"는 비공식 통보를 내린 것. 용역 비용 중 70%가 인건비인 상황에서 예산 삭감은 인원 감축, 즉 해고와 직결된다.

공공노조는 지난 3일 낸 성명서에서 "40여 개 아웃소싱 업체 관계자들에게 개별 연락 방식으로 10% 예산 삭감을 통보하고 있다"면서 "인천공항을 세계 일류 공항으로 키운 수많은 직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은 못할망정 이들의 임금과 고용, 노동조건을 하락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계획'이 3월 초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예산 삭감 추진은 다소 잠잠해진 상태지만 비정규직 노조들은 우려를 거둘 수가 없다.

공공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민주노총 인천본부 산하의 인천공항 비정규직노조들은 지난 11일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현수막 게시나 유인물 배포 등으로 노동조합 없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인천공항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사태를 공유하면서 공사의 향후 대응을 주목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