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결의대회에는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 최길선 사장 등 임직원과 오종쇄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뿐 아니라 이영희 노동부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안효대 국회의원까지 참석했다.
▲ 4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현대중공업 '노사공동선언실천과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원 결의대회' 이영희 노동부 장관의 지각으로 11시30분께에 시작됐다. |
▲ '고개돌린' 현중노조 오종쇄 위원장. 흰색 안전모를 쓴 현장활동가들이 "노동조합 팔아먹은 오종쇄 위원장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결의대회장으로 가는 노동부장관, 임직원, 노조관계자들에게 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무교섭 선언 이후 꾸려진 '교섭 위임 반대와 노동자 고통전가를 반대하는 현장조직대책위'는 결의대회가 열리는 체육관 앞에서 "노동조합 팔아먹은 오종쇄 노조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조합원 무시한 노동조합의 일방적인 행보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치려 했으나 경비대의 방해로 조합원의 의견을 알릴 권리조차 차단 당했다.
현대중공업 정문 출입이 막혀 있는 현대중공업 해고자와 사내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 정문 맞은 편에서 방송차를 이용해 "3월4일 오늘은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이 사망 선고된 날"이라고 밝히고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사측은 온나라를 뒤덮고 있는 경제위기 고용불안 심리를 조장해 필요한 정규직 채용보다 비정규직 고용과 해고를 유연하게 활용하며 이익을 꿰차고 있는데도 노동조합은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변해야 할 기능을 망각하고 회사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오종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현대중공업 정문 맞은편에서 현중해고자와 사내하청노조가 '경제위기 고통전가 노동자만 죽어난다'는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 울산지역 준비모임'도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의 무교섭 선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고 "현대중공업은 올해 최대 매출 달성 목표를 작년보다 14.6%나 높게 세웠다. 무교섭 선언으로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임금을 착취하겠다는 목표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소비자 물가는 3.7%, 식료품가격은 10.5% 폭등했건만 사실상 실직임금 하락으로 노동자들의 고통은 커질 것"이라며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억눌린 분노가 다시 터질 수 있는 용암이라는 걸 현대중공업 노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무교섭 선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낸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과 대우조선해양노동조합 위원장, 노보 편집장 등을 명예훼손으로 3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임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