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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우스’의 해고반대 밤샘 농성

단장도 퇴근않고 사무실서 칩거 ... 11일 교섭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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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부터 노사 단체교섭장 입구에서 밤을 지샌 공공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조합원 30여명이 11일 오전에도 해고 철회와 추가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중이다.

노조원 밤샘 농성...“해고철회 교섭재개” 요청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는 11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어제 단체교섭이 열린 회의실 앞 복도에서 농성중이다. 노조의 교섭요청에 김헌진 국립오페라단 사무국장은 오전 9시50분께 농성장을 찾아 단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자신과 대화하면 된다고 전했다. 이에 농성중인 조합원들은 인사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단장이 바로 옆에 있는데 책임질 수 없는 사무국장과 대화할 수 없다며 돌려보낸 뒤 대책회의를 진행중이다.

  밤샘 농성중인 오페라합창단원들이 노조 간부의 교섭내용 설명을 듣고 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노조원들의 농성에 따라 10일 저녁부터 퇴근하지 하지 않고 단장실에서 하루 밤을 보냈다. 오페라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일 저녁 6시께 노사 양측을 만나 현장을 확인한 뒤 돌아갔다. 경찰은 10일 밤 11시 다시 현장에 나왔지만 “감금한 것이 아니라 단장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들어간 것이며 단장의 퇴근을 막지 않고 있다”는 농성 노조원들의 말을 듣고 되돌아갔다.

오페라단의 감금 신고받고 두차례 경찰 출동

노조는 11일 오전 해고 철회와 교섭 계속의 확약을 받지 않는 한 무기한 농성을 선언하고 문화관광부 담당 국장 면담을 추진하는 한편 서울지방노동청에 근로감독관의 파견을 요청해 노사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합창단지부는 10일 오전 11시 노사 2차 단체교섭을 벌인데 이어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내 국립오페라단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그 자리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이날 오후 4시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단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 방안을 제시한 뒤 현장에서 단장과 단원들간 1시간 2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노조는 “단장이 말하는 고용승계를 믿을 수도 없지만, 설사 가능하다 해도 해고 철회 확약을 받기 전까진 농성을 철회하지 않겠다”며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다시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조남은 지부장은 “2002년 창단 이후 7년 동안 상임단원으로 선발한다는 오페라단의 말을 희망삼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면서 일했는데 일방적인 합창단 해체와 해고 통보를 받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40여 합창단원들은 지난해 연말 공공노조에 가입해 해체 반대 투쟁을 벌여왔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달 8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산하 합창단원 4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합창단원들은 창단 이래 7년간 노동자의 기본권리인 4대보험에도 가입되지 못하고, 최저임금도 적용받지 못한채 혹사당해왔다. 합창단원들은 ‘국립’단원이라는 자부심으로 7년을 버텨왔으며 해마다 늘어나는 공연과 합창콘서트, 전국 순회 공연 일정 등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