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MBC ‘PD수첩’ <용산 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편에서 용역업체 간부가 경찰과 함께 망루로 향해 물대포를 쏜 사실이 확인되자 검찰이 재수사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며, 조사 경과에 따라 5일로 예정된 수사결과 발표가 늦춰질 수도 있다.
‘PD수첩’은 참사 발생 하루 전인 19일, 농성자들이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올릴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맞은 편 건물 옥상에서 물을 뿌리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 동영상에는 경찰이 물대포를 쏠 때 용역업체 간부가 하얀 헬멧을 쓰고 경찰과 함께 물대포를 쏘는 장면이 포착됐다.
‘PD수첩’은 이충연 용산철대위원장 등 당시 농성에 참여했던 철거민이 용역과 경찰의 합동 진압 사실을 증언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김원준 서울경찰청 경비1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고요, 작전과 관련해서 살수할 때는 소방관조차 같이 하지 않습니다. 경찰 작전이기 때문에 망루 짓는 걸 지연하기 위해 쐈다고 보고 받았고, 누가 쐈냐 경찰이다, 철거반원이 물을 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용역업체 사무실을 찾아 살수 사진을 보여주자, 당사자는 “맞아요 저예요. 이때가 시간이 언제였죠? 혹시?”라고 대답했다. 이 용역업체 과장은 “아 전날, 제가 이때 사무실에 있다가 위의 전화를 받고 잠깐 심부름조로 올라간 건 있었어요"라고 말해, 경찰 연락을 받고 물대포 살수에 참가했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