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청계광장 뒤쪽 광통교쪽에 무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추모대회 시작과 함께 사회자는 "추모제 여는 걸 경찰의 허락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대회 강행을 선언했다.
배씨의 발언 도중 유족들이 영정을 들고 대열 맨 뒤에서 앞으로 걸어나와 앉자, 함께한 시민들이 큰 박수로 맞았다. 현재 시민들은 이순신 장군을 등지고 광통교 무대쪽으로 바라보고 앉아 있다. 한편 대열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따로 빠져 경찰과 대치하면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신 15:00] 경찰이 31일 오후 3시 용산 살인진압 규탄 추모집회가 열린 청계광장 일대에 경찰차와 경찰로 차단벽을 설치해 일반인들의 현장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쯤 청계광장 안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제를 원천봉쇄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계광장 안에는 대책위 관계자 30여명이 추모대회 준비를 위해 들어가 있는 상태다. 경찰은 그 주변으로 전경버스를 동원해 둘러싼채 경찰병력을 동원, 시민들의 현장 진입을 막고 있다.
추모대회 참석차 방문한 40대 여성은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추모제를 힘을 막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경찰의 봉쇄에 항의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도 민가협 회원들과 함께 청계광장으로 들어가려다 진입을 막는 경찰에 강하게 항의한 끝에 들어가기도 했다.
대책위는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국민의 힘으로 광장을 열어 살인정권의 본질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5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범국민대책위는 경찰의 원천봉쇄에 대해 "이번 행사는 장례식처럼 신고 없이 열 수 있으므로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항의했다. 대책위는 해가 진 뒤에는 촛불을 켜고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역 앞에서 빈민대회를 연 시민들도 오후 4시 청계광장의 추모제에 맞춰 이동 중이다.
경찰은 민주노동당 명의로 신고된 이 집회가 "과격 시위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며 금지 방침을 밝힌 뒤 이날 낮부터 전의경 100여개 중대 1만여 명을 청계광장 주변에 배치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용산 사고현장에서 추모 미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