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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동구청 미포 농성장 강제철거

"동구청은 정몽준 앞잡이 노릇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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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1시30분경 동구청 직원들이 몰려와 미포조선 앞 노숙농성장을 철거했다.

  농성차량을 견인시키겠다는 경찰들과 지역 노동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당시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화물연대울산지부 오유경 사무장은 "동구청 직원과 경찰들 100여명이 몰려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동구청 직원과 경찰들은 농성장 주변의 현수막뿐 아니라 방한을 위해 설치한 노숙농성장의 비닐이며, 난로, 침낭, 스티로폼 바닥 위에 있던 식료품까지 모조리 가져갔다.

연락을 받은 지역 노동자들이 급하게 달려왔으나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상황이 종료돼 그야말로 하나도 남김없이 비워진 상태였다.

남아 있던 경찰들은 농성장 옆에 세워져 있던 농성 차량을 견인하겠다며 빨리 치워줄 것을 요구해 지역 노동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몰려온 지역의 노동자들은 "동구청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지역 노동자들을 우습게 본다"며 "동구가 정몽준 공화국이라지만 동구청이 나서서 정몽준 앞잡이 노릇을 하냐"고 분노했다.

결국 미포 앞 농성장은 모두 강제철거됐으나 잠시 후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현수막을 가져와 근처 육교와 농성장 주변에 다시 걸었다.

오후 4시부터는 동구청 앞에서 이번 농성장 침탈을 항의하기 위한 집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