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15개월여 만에 코스콤 노사 교섭이 재개돼 코스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듯 했으나, 진척이 더뎌 결국 조합원들이 단식 농성을 선택하게 됐다.
▲ 사무금융연맹과 코스콤비정규지부가 코스콤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
코스콤비정규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교섭에서 비정규지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데에 합의하고 집중적인 실무교섭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2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단 네 차례만 교섭에 나왔으며 그마저 안을 제시하지 않는 무성의한 자세였다는 주장이다.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지난 7월 18일 '근로자지위존재확인소송'을 다룬 법원에서 '위장도급', 즉 사실상의 직접고용 정규직화라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 및 양보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정규직' 대신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조합원들은 집단 단식 농성에 들어가면서 "이번에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집단 단식에 돌입한 의미는 마지막으로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땅에 떨어진 코스콤의 위상을 지부 조합원들이 함께 밝은 미래로 일궈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호소"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또 호소문을 통해 "코스콤 직원이라고 인정받기까지 1년이 걸렸고, 교섭하는 데 1년 반이 걸렸으며 우리는 요구안에서 한 발 물러섰는데도 회사가 또 양보를 요구한다"면서 "힘들게 찾아온 교섭 자리에서 또 한 번 물러설 수 없기에 단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