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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학부모 ‘국제중 반대’ 58.3%, 강남도 반대

권영길 의원실 여론조사, 지난 8월말 서울시민 결과와 엇비슷 ‘반대’ 여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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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학부모 10명 가운데 6명은 국제중학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실]

강남을 포함한 서울 모든 권역에서 서울시교육청이 강행하는 국제중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실(교과위)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3일과 4일 서울에 사는 30~54세 학부모 800명(유효표본)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반대가 58.3%로 찬성 38.3%보다 20%P나 많았다.

특이하게 이번 여론 조사는 서울을 중부, 강서, 강북, 강남 등 모두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학부모 여론을 살폈는데 강남을 포함한 모든 권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았다.

강북권역은 반대가 61.2%로 찬성(35%)보다 월등히 높았고 강남권역 역시 반대(50.2%)가 찬성(47.1%)보다 근소한 수치로 많게 나왔다.

이로써 지난 8월 말 전교조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주)한길리서치연구소에 맡겨 서울지역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국제중에 대해 물은 결과 나타난 ‘반대 57.8%’ 여론이 한 달 반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국제중 설립에 반대하는 학부모 가운데 31.2%가 가장 먼저 ‘사교육비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다음으로 ‘입시경쟁으로 초등교육이 황폐화될 우려 때문(29.7%)’라고 답했다. ‘명문고 입시학원으로 변질될 것(21.8%)’과 ‘계층간 위화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16.8%)’ 반대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자녀가 국제중 입시를 준비를 할 때는 사교육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답변도 76.5%에 달했다.

그런데 자녀를 국제중으로 보내고 싶어 하는 비율(52.8%)이 보내고 싶지 않은 비율(45.6%)보다 많았다. 사교육비를 한달에 100만원 이상 쓰는 학부모 군에서 ‘보내고 싶다’는 비율(56.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사교육비를 덜 쓸수록 ‘보내고 싶다’ 응답 비율(49만원 이하 44.9%, 50~99만원 53.6%)은 떨어졌다.

또 국제중 입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학부모 59.9%가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라고 답해 ‘자녀의 성적’이라고 답한 38.9%의 학부모도 보다 많아 대조를 보였다.

권영길 의원은 “학부모들은 국제중 설립 문제를 두고 사교육비의 확대와 입시경쟁 격화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