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김용욱 기자 |
이랜드일반노조는 지난 5월, 이랜드 그룹이 홈에버를 홈플러스에 매각한다는 발표를 한 직후부터 홈플러스에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직 기업결합 승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다며, 기업결합 승인 이후로 대화를 미뤄왔었다. 이에 기업결합 승인이 난 지금, 이랜드일반노조가 홈플러스의 빠른 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랜드일반노조는 공식 노사 상견례를 요구하는 공문을 홈플러스 측에 보내 놓은 상태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어제(25일) 역삼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 교섭을 요구했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인수 발표가 난 이후 4개월의 시간은 1년이 넘도록 파업 투쟁을 해 온 노동자들에게 너무 긴 시간이었다”라며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수차례 밝혔듯 노조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윤경 사무국장은 “오는 10월 1일부터는 홈에버의 경영권이 완전히 홈플러스로 넘어간다”라며 “홈플러스는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로 장기파업사태 해결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랜드일반노조는 홈플러스와 최대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만약 홈플러스조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외면한다면 홈플러스는 더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사진/ 김용욱 기자 |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랜드 그룹이 심지어 투자자까지 속이면서 매각한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는 최소한 악질 이랜드 그룹과는 출발부터 달라야 한다”라며 “이승한 사장이 대외적으로 밝힌 입장대로 즉각 노조와 교섭에 나서서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한 사장은 한국과 영국 간의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라며 “우리는 이런 홈플러스가 정당한 생존권 요구를 내걸고 투쟁해 온 여성 노동자들의 문제도 합리적으로 노조와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하리라 믿는다”라고 밝히고, “만약 홈플러스가 이랜드처럼 일방적으로 우리들의 호소와 요청을 묵살한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쟁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