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련 공안탄압 분쇄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기자회견 준비모임'은 오늘(27일) 오전 11시 옥인동 대공분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주의자의 정치활동과 사상의 자유를 전면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 27일 옥인동 대공분실 앞에서 열린 사노련 공안탄압 분쇄와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기자회견 |
주최 측은 26일 오전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 구성 및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회원 7명을 긴급 체포한 데 대해 "우리 모두에 대한 탄압이다"라고 주장하고 △국가보안법과 같은 쓰레기 유물로 시대의 흐름을 가로막지 말 것 △사회주의자들의 정치활동과 사상의 자유 전면 보장 △비열한 공안정국 조성 시도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사회를 본 정원섭 사노련 회원은 "이명박 정부가 공격하는 만큼 그 이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섭 회원은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 민중을 억압하고 자본가를 살리겠다는 선포를 했는데 우리가 물러설 것이라 생각할 지 모른다"고 말하고 "하지만 어제 사건을 전해들은 많은 노동자 시민들이 사노련 자유게시판을 찾아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많이 남겼다"며 공안탄압에 대한 시민의 공분이 커지고 있음을 환기했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사노련 같은 공개단체 회원을 기습 체포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그만큼 다급해서"라고 말하고 "이명박 정부는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 수호의 의미도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권오헌 회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국보법 구속자를 잇따라 내고 있는데 이제 좌충우돌한다. 어느 때는 자주통일을 잡아가고 이제는 평등세상 말하는 사람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자주통일과 평등세상은 인류가 지향하는 가치이며, 사노련 같은 공개단체를 출두요구 없이 기습"한 것은 거꾸로 다급함의 반영이라고 주장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민주노총의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수배가 날 때부터, 진보연대 최고지도부를 검거, 연행할 때부터 우리는 알아 차렸다. 촛불 들고 나온 시민, 네티즌까지 법으로 옭아매며 구속했다"며 최근 이명박 정부의 공안 분위기를 지적하고 "이제 그 비수가 국보법이라는 무기를 통해 우리 민중의 가슴에 꽂히고 있다"며 국가보안법의 출현을 경계했다.
인권단체연석회의를 대표해 나온 이원재 문화연대 활동가는 "모두가 예상한 일이지만 현실이 되고 보니 어처구니없다"고 말하고 "오세철 교수를 비롯한 사노련 회원 공안탄압 사건은 높은 정치의식과 복잡한 사고가 필요하지 않다"며 최소한의 상식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이원재 활동가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후진화 된 주체가 지배권력이고 이명박"이라고 말하고 "글로벌스탠다드의 최소한의 표준도 지키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의 공안탄압"을 규탄했다.
김광수 노동해방실천연대 활동가는 "국방부에서 제시한 불온도서를 읽은 분이 전국에 수십 만 명이 있고 사노련이나 노동해방실천연대에서 발간하는 신문을 본 사람도 많을 텐데 경찰 유치장이 얼마나 넓은지 보자"고 말했다. 김광수 활동가는 "이제 사상도 시장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달라. 그래야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비꼬았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연행자 가족들과 양심수후원회,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구속노동자후원회, 노동해방실천연대, 노동자의힘, 노동전선, 문화연대, 이랜드일반노조, 전해투, 학습지노조, 서울일반노조,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 지엠대우비정규직,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연세대 서울대 학생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기자회견 후 가족과 단체 대표들은 수사를 받고 있는 사노련 회원을 면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