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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양효식,최영익 면회 발언 전문

11시 기자회견 후 가진 단체.가족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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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사회주의노동자연합 회원 7인 중 오세철 운영위원장, 양효식 편집위원장, 최영익 사무국장을 연이어 면회했다. 아래는 면회에서 밝힌 발언 전문이다.

오세철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운영위원장

연행된 후 사무실 압수수색 때 입회해야 한다고 해서 사무실 압수수색을 지켜봤다. 수사는 사노련을 국가보안법으로 보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노련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는 비밀도 없고 모든 문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왔다.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해석하는 것과 수사관이 해석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 문건에 다 있으니 군더더기가 있을리 없다. 인적사항 외에 대부분의 내용이 다 있는 그대로인지라 나는 수사에서 거의 묵비하는 거나 다름 없다.

수사 내용으로는 사노련에 대한 수사는 출범 이전 결성 과정과 이후 촛불 실천과 관련한 내용까지 다 다루고 있다.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 긴급체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조직사건으로 하려다보니 긴급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공개적인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최초의 사건이다. 출범 전에 할 수도 있고 이후에 할 수도 있는데 시점, 긴급체포라는 방식, 수사 형식 등을 종합해볼 때 가장 반민주적인 것을 취하고 있다.

사노련에 대한 기획수사라면 언제든 할 수 있었을 텐데 촛불 이후 공안정국 회귀와 무관하지 않다. 정보수집과 조사는 1년 전부터 해온 걸로 보인다.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때를 맞이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 대로 싸울 테니 밖에서도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 타이밍은 피차 일반이니까.

양효식 사회주의노동자연합 편집위원장

특별한 인권 침해는 없었다. 다만 연행 당시 영장을 확인하고 변호사와 통화하겠다고 하자 경찰은 핸드폰을 빼앗는 등 강제 연행을 시도했다. 저항하니까 수갑을 채웠는데 너무 꽉 채워서 아직도 팔에 통증이 남아 있다. 계속 저항해서 변호사와 통화할 수 있었다.

찬양 고무와 이적표현물 제작 배포를 주되게 수사하고 있다. 춧불 시위 때 유인물 배포 등 활동을 범죄로 규정했다. 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이야기하자 수사관은 북을 찬양하지 않아도 사회주의를 찬양한 것 아니냐며 사회주의 운동을 문제 삼았다.

확대 수사 여부는 여기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남대문서에 5명, 종로서에 2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기자회견에 오신 분들 아마 회원들과 후원회원 그리고 지지자들일 텐데 적극적인 대응을 부탁드린다. 보니까 촛불집회 가라앉자 이명박 정부가 본격적으로 보복 첫 제물로 사노련을 짚은 것 같다. 명백한 정치탄압이다. 우리는 공개적인 사회주의 운동을 해왔다. 지난 10여 년간 조직사건이 없다가 이번에 다시 생겼다. 독재로 회귀하는 조짐이다.

한 점 부끄럼 없이 대응할 것이다.

최영익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사무국장

노동운동 탄압이고, 노동자의 사상, 정치사상의 자유를 탄압하는 일이다. 촛불시위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이기도 하다.

1년 정도 준비해왔고 수사 시점도 예상된 일이다. 우리는 탄압 빌미를 주지 않았지만 정치적 탄압을 강행하는 것 같다.

수사 과정에 노동자운동과 사상, 사회주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폭력에 대해 거듭 심문하는데 우리는 평화적으로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을 바란다. 하지만 권력이 노동자 민중을 폭력으로 탄압한다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람에 따라 생각은 다르겠지만 우리의 사회주의의 관점은 북이나 중국 같은 억압적 체제와 다른 민주적 공동체를 지향한다. 우리를 법으로 처벌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북이나 중국 같은 억압체제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공격이 여기서 멈출 것 같지 않다. 노동자의 투쟁과 민주주의와 평등을 위한 투쟁에 대한 진압이 시작되었다. 사노련이 먼저 맞은 것이고, 당당히 투쟁 전선을 쳐서 이겨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현장이다. 회원들은 자신의 현장에서 더 굳건히 결합하기 바란다.

사노련과 이같이 유사한 수사의 확대 여부는 이후 정치적 상황에 달려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