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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충청지역 순회투쟁 마무리

“지역의 장기투쟁사업장 이길 때까지 끝없는 연대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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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이 지난 19일부터 ‘비정규, 장투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 장기투쟁사업장 전국순회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5일과 26일 충청 지역의 장기투쟁 사업장인 경남제약,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콜텍, ASA지회 순회 투쟁을 진행했다.

경남제약, “노예계약서 맞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

25일 오후 순회투쟁단은 금속노조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와 함께 충남 아산경찰서 앞에서 직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근 경남제약(현 HS바이오팜)은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지회 조합원들에게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의 서약서는 “07년 파업투쟁은 불법이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직장에 복귀하면 들어오면 사규를 준수하겠고 만약 불법행위를 했을 때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남은주 부지회장은 “노조도 인정하지 않고 쟁의행위도 부정하는 사측의 노골적인 노예계약서”라며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지회는 매일 아침 약식집회를 시작으로 구호와 율동, 신창삼거리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무조건 끝까지 간다!”

법인분리를 통한 휴업과 정리해고, 노동조합 탄압이 진행되고 있는 (주)하이텍알씨디코리아.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7년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금속노조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는 현재 충북 오창 본사앞에서 농성투쟁중이다.

7년째로 접어든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의 투쟁은 해고와 복직, 산업재해인정 투쟁 등 농성과 집회를 연일 이어왔다. 그러다 작년 11월, (주)하이텍알씨디코리아는 (주)에이치엔드엠 프로덕션이라는 회사로 조합원들만의 전적을 강요했다. 사측은 “노조탄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올해 2월에는 “전적을 거부한 조합원 전원에 대해 2월 14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공고하고 정리해고를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말로 휴업이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는 “연 매출 500억 흑자 회사가 적자라고 법인분리하고 휴업조치 하는 것은 사기 아니냐”며 “지난 6년처럼 앞으로도 조합원들과 동지들과 함께 ‘단협해지 철회’, ‘부당노동행위 중단’, ‘사기휴업, 정리해고 구조조정 분쇄’를 위해 끝까지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막농성 1년 콜텍 지회, “노동자의 피땀 반드시 되찾겠다”

곧 있으면 천막농성 1년을 맞는 콜텍 지회. 계룡시에 위치한 (주)콜텍은 전세계 기타 시장 30%를 차지하며 판매율 1위를 자랑하던 대표적인 기타 생산업체다. ‘장인’과 다름없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지만, 콜텍 노동자들은 최저임금과 비인간적인 노동강도, 인격적인 모욕에 시달려왔다. 게다가 사측이 배치전환을 통한 간접적인 해고를 일삼았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자마자, (주)콜텍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인 조합원 배치전환, 징계, 임금체불을 남발하고 공장을 폐쇄했다.

그간 (주)콜텍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기계설비를 중국으로 반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인근 지회장은 “(주)콜텍은 매년 약 70~80억 원의 순수익을 달성하던 기업이며, 그 바탕에는 우리 노동자들의 피땀과 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회사를 사측은 경영악화라는 핑계로 회사를 폐업하고 노동조합을 없애려한다”고 분개했다. 또 “계룡시는 콜텍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권고 수준만 하고 있다”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바꿔보자는 것이 큰 잘못이었냐”고 덧붙였다.

현재 콜텍지회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지만, 판결이 늦춰짐에 따라 불안한 기운이 돌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 26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주)콜텍이 행한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례적으로 3차례나 판정을 늦추어서 4월 3일로 판정이 연기되었다.




전면파업 130일 ASA지회, “문창규 대표이사 구속하라”

타이어의 부품 휠을 만드는 (주)ASA. 그리고 지난 15년간 쉼 없이 2교대 근무를 해야만 했던 노동자들. 임금은 언제 인상되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상여금은 계속해서 깎이는 상황, 어제의 정규직이 오늘은 비정규직이 되는 현실에 맞서 ASA노동자들이 뭉쳤다.
ASA지회는 작년 10월 13일 금속노조로 가입한 후 단체교섭 난항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주)ASA는 작년 11월 금산에 위치한 공장을 폐쇄한 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SA지회는 사측의 불법도청으로 보이는 일일상황보고서와 음성변환장치를 발견했으며,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통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127건을 적발했다.

그러나 전면파업 130여일이 지나도 (주)ASA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임금체불과 근로시간초과, 근로자파견법의 외주화, 남녀고용평등법의 남녀차별, 노사협의회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대전지방노동청은 “노동자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의 속을 애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ASA지회 길준영 지회장은 “조금 늦어도 기다릴 수 있지만, 우리 문제 제대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또 “(주)ASA가 부도설을 흘리고 있지만 사측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못 믿겠다”며 “금산지역 주민들에게 우리 문제를 알려내면서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천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