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내 최대 정파인 자주민주통일(자민통) 계열이 지난 21일 내부 회의를 통해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대선방침을 결정했다.
당내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자민통 계열의 이같은 결정은 당내 경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정파 선거 부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내 다른 두 후보인 노회찬-심상정 후보는 즉시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노회찬 후보는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특정 정파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 노조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를 찍으라는 오더를 거부하는 평당원의 힘으로 민주노동당 대선승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역설했다.
심상정 후보는 “수백 년 전 권문세가의 세도정치가 판을 칠 때, 가문의 영광을 위해 문중회의를 열고 가문의 대표를 뽑아 정치를 주물렀다. 조선시대 권문세가의 가문정치와 21세기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정파주의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직설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노-심 세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경선일 하루 전인 8월 19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앞서 세 후보는 지난 21일 당내 경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해방연대 지지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갑용 전 울산 동구청장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반려로 등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