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롯데호텔의 “기괴한 세뇌교육”

용역전환 거부 비정규직 노동자 교육실에 모아 움직이지도 못하게 해

메뉴보기: 클릭하세요. V

롯데호텔, 용역거부에 “수필집 보고 독후감 내라”

롯데호텔 잠실점과 소공동 본점 주방에서 일하던 44명의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측이 용역전환 전적동의서에 싸인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거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난 2일, 대기발령 시키고 지하 3층 교육실에서 하루 종일 책일 읽게 한 후 독후감을 제출하라는 인사명령을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호텔 측은 용역전환 대상자 중 2명이 용역회사로 전적하는 것에 동의지 않자 대기발령이 적힌 인사발령장을 전달하고 지하 3층 교육실에서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상황이다. 이는 잠실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롯데호텔 측이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한 것은 롯데호텔 직원들이 써서 낸 수필모음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비스연맹은 “장기 근속한 기업에서 졸지에 용역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처해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였을 비정규직 당사자들이게 이 무슨 기괴한 세뇌교육인가”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비정규법이 왜곡된 노무관리 낳아”

또한 롯데호텔 측은 지난 2일,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 30여 명을 정규직화 대상이라며 롯데그룹 연수원으로 3박 4일 간의 교육을 비밀리에 추진하다 노조 측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비스연맹은 “기업이미지 훼손에 대비한 파렴치하고 얄팍한 술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서비스연맹은 “롯데호텔의 이러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과 회유를 병행한 분리, 분열 정책은 롯데호텔 경영진들의 도덕성 부재로 인한 노무관리의 낙후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회양극화의 핵심과제인 비정규직의 문제를 어설픈 보호법이라는 방식으로 모두 다 풀어 보겠다는 정부의 노동정책이 결국 롯데호텔 같은 기업의 왜곡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식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셈”이라며 정부의 비정규법의 허구성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