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사측이 킴스클럽 강남점과 야탑점에 4일 저녁 아웃소싱 업체 직원들을 전격 투입하려해 이를 저지하려는 뉴코아노조 조합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런 충돌은 지난 4월 초에 이은 두 번째이다.
뉴코아 사측은 각 매장의 보안 직원을 두 매장으로 집결시켰다. 이에 뉴코아노조와 연대단체들도 아웃소싱 업체 직원들을 막기 위해 강남점 앞으로 모였다. 오후 8시 경 사측은 아웃소싱 업체 직원들을 강남점 지하에 집결시키고 투입을 위한 교육을 강행했다. 이에 노조는 이를 몸으로 저지했다. 이로 인한 보안 직원들과 조합원들의 충돌은 새벽 3시 경까지 이어졌다. 결국 사측은 일단 10일까지는 아웃소싱 업체 직원 투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아웃소싱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또 다시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뉴코아는 전국 킴스클럽 매장의 350여 명의 계산원 노동자들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 계산원 업무 전체를 아웃소싱 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뉴코아노조는 쟁의행위를 결의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뉴코아노조는 이런 사측의 행태가 오는 7월 비정규법 시행을 앞두고 법을 피해가기 위해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모두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계약해지”
이런 뉴코아의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노동사회단체들은 5일 오전,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코아 비정규직 계약해지 및 아웃소싱 철회하고 비정규직을 살려내라”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남경 민주노총 서울본부 부본부장은 “비정규법이 비정규직을 확대한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라며 “비정규직은 현재 사회 모순의 씨앗이다. 반드시 없애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항의서한을 통해 “아웃소싱을 강행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직서를 강요하고, 계약해지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뉴코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뉴코아는 길게는 8년에서 수 개월 동안 반복 갱신 되어온 노동자들에게 하루아침에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계약해지 통보와 아웃소싱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대부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회사의 조치는 비정규직을 죽이는 처사”라고 뉴코아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비정규직을 보호하지는 못 할망정 직접고용을 아웃소싱 하겠다고 하는 것은 비정규직의 고용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뉴코아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도의를 다하고 아웃소싱 계획을 철회하고, 비정규직을 전원 직접 고용하라”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뉴코아 강남점 지점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 뉴코아 강남점 지점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지점장은 자리에 없었다. |
전비연, “비정규법이 비정규직 대량해고 지휘”
한편,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전비연)도 긴급 성명을 내고 “이것은 이랜드, 뉴코아 자본만이 가진 특성이 아니다”라며 “비정규법 자체가 비정규직에 대한 대량 계약해지와 용역(외주)화를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전비연은 “비록 용역전환 저지는 6월 10일까지 잠정적인 승리일 뿐이지만, 비정규 노동자들에게는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소중한 승리로 남아있다”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조리 잘려나가는 것을 그냥 볼 수 없기에,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코아는 계산원 350명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약해지를 살인행위"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