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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제주방문, '개구멍대통령' 비난

군사기지철회와 한미FTA 원천무효, 노대통령 퇴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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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대통령의 제주 방문은 2003년 4.3항쟁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와 2005년 세계평화의 섬 선포 당시 도민들의 환영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도착부터 도민들의 항의시위에 직면해야 했다.

제주도군사기지반대도민대책위와 한미FTA저지제주도민운동본부 소속 회원과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노대통령 방문일정에 따라 제주공항과 서귀포시내 곳곳에서 ‘군사기지 철회’와 ‘한미FTA원천무효, 노무현퇴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공항입구에서 ‘군사기지, 한미FTA' 규탄 시위... 노대통령, 화물청사로 빠져나가

이날 오전 참가자 100여 명은 노대통령 제주도착 시간에 맞춰 오전 10시30분 공항입구 4거리에서 ‘제주군사기지와 한미FTA 강행 추진 노대통령 규탄’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11시10분 경 전용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한 노대통령은 도민들의 항의시위에 직면하자 정문으로 나오지 못하고 동쪽에 위치한 화물청사 옆문으로 도망가듯이 빠져나갔다.

이에 참가자들은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워서 당당히 정문으로 나가지 못하고 짐짝만 오가는 화물청사로 나가냐’며 분통을 터트렸고, 일부 참석자들은 ‘개구멍대통령’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경찰은 집회장소를 전경과 버스를 동원 2중3중으로 둘러싸는가 하며, 합법적으로 신고된 집회장소에 정복을 착용하지 않은 사복형사 수십명이 무단점거하여 집회를 방해해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노대통령 방문지 곳곳에서 산발적 시위... 경찰, 도로통제 등 막무가내봉쇄

이어 참가자들은 노대통령이 방문하기로 한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앞에서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였으나, 경찰은 서귀포시 하례리입구부터 차량과 참가들의 이동을 원천봉쇄하였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무슨 근거로 도로를 무단점거하고, 이동의 자유를 가로막느냐’ ‘대통령경호법상 600M 제한이 있다면 그에 상응한 장소에서 하겠다’며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경찰은 어떠한 답변도 없이 막무가내 봉쇄로 일관해 결국 오후 2시10분 경에 도로상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해야만 했다.

[출처: 제주의소리]

군사기지반대대책위, ‘평화의섬 제주 군사요새화 철회’ 촉구

군사기지반대도민대책위와 한미FTA저지도민운동본부는 이날 공동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노대통령이 군사기지철회와 한미FTA 원천무효를 선언할 것을 촉구하였다.

군사기지대책위는 "기본적인 절차도 무시하면서 해군기지에 대해 일방적 결론 이어 공군기기까지 추진되면서 4.3이후 최대 갈등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노대통령이 지정한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군사기지 추진이 옳은 것인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제주를 군사요새화 할 셈이라면 차라리 세계평화의 섬 지정을 취소하라"고 하고, "4.3이라는 국가폭력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인권이 살아 숨쉬는 제주가 되기 위해서는 군사요새화 전략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며, "끝내 노무현 정부가 군사기지 추진을 강행한다면 제주 역사상 가장 큰 저항으로 맞설 것이다"고 경고하였다.

[출처: 제주의소리]

한미FTA저지도민운동본부, "공개적인 대화와 한미FTA 원천무효 선언" 촉구

한미FTA저지도민운동본부는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절박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일방적으로 타결한 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한미FTA 추진의 자기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것일 뿐"이며, "허심탄회한 '간담회'라기 보다는, 과거 권의주의정권이 즐겨하던 '동원'에 가깝다"며 노대통령의 제주방문을 평가절하했다.

운동본부는 "실상을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도민들을 한미FTA 일방적 홍보를 위해 들러리 세울것이 아니라 제한없이 공개적인 대화에 나설 것과 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한미FTA 원천무효를 선언하라"고 강력히 요구하였다.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 주민들 강제억류와 방송차량 손괴에 절도까지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해산하고 이동하려고 하자 경찰은 토끼몰듯 이중삼중으로 포위한 채 강제억류하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곳곳에서 참가자로 보이는 주민들을 같은 방식으로 도로상과 경찰버스에 강제억류하여 노대통령이 서귀포를 빠져나가 공항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맞춰 2시간 이상의 강제억류를 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 경찰은 주차해있던 민주노총 방송차량의 방송시설을 몰래 절단기로 파손시키고, 차량내에 있던 피켓 등을 훔쳐가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청와대경호실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배치돼 현장을 직접 지휘하였으며, 이 과정에 주민들과 제주경찰관계자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반말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눈에 뛰기도 하였다.

또한, 노대통령 제주방문 첫일정이 서귀포칼호텔 인근의 횟집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은 "대통령이 실의에 빠진 도민들을 위로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다금바리를 먹으러 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출처: 제주의소리]

도내 주요언론, ‘실망감만 안겨준 제주방문’이라며 혹평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감귤유통센타와 감귤농가방문, 그리고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관계자들과 간담회 일정을 가졌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대책이 농림부와 제주도가 내놓은 대책에도 못 미치자 주요언론들은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해, 도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준 방문이었다'(제주KBS), ‘이미 발표한 대책외에 다른 지원 약속은 없었으며, 혹시나 기대했던 농민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제주MBC)며, 노대통령의 실망스러운 제주방문내용을 보도했다.

[출처: 제주의소리]

[출처: 제주의소리]

[출처: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