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언니들의 서울 상경투쟁

울산과학대 청소미화원들과 함께 한 상경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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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4월 17일 화요일

울산공무원노조 차를 타고 아침 8시 동구에서 출발하여 서울 국회에 도착하니 오후3시였다.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해고자 동지들을 만났고, 이 동지들 또한 내일 있을 축구협회 앞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간다고 했다. 우리들 일행은 연대노조 조합원 3명과 행진 2명 그리고 울산해복투와 금속노조에서 각 한명의 동지들이 함께했다.

  서울로 가는 차 안 언니들의 모습

가는 길, 성옥이 언니가 살았던 고향을 지나갔다. 복사꽃이 화사하게 핀, 분홍꽃 냄새가 풍기는 마을이었다. 언니가 왜 분홍색을 좋아하는지 알게되어 모두 웃었다.

처음>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 보좌관 2명이 내려왔다. 당사자 2명만 의원실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잠시 동안 실강이를 벌이다가 결국 2명만 들어가게 되었다. 2시간 가량 항의 방문을 마치고 우리는 민주노총으로 향했다.

둘> 민주노총에서 비정규직 국장을 만났고, 우연히(?) 민주노총 여성부장 김정아 동지를 만났다. 김정아 동지는 울산투쟁에 민주노총이 나서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걸 미안해 하며,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여성연합회 대표와 면담, 그리고 민주노총 여성 부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여성국장과의 면담을 추진해주기로 했다.


셋> 민주노총에 있으니, 최병승 동지의 후배라는 여성동지 2명이 방문을 왔다. 음료수와 투쟁기금까지 챙겨서... 그리고 그 동지들은 지난번 3월7일 우익학생들의 만행에 맞서 전국 총학생회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대를 요청해준 동지들이라 했다. 너무나 반갑고 고맙고... 이렇게 방문까지 해 주니 그저 이쁘고... 알게 모르게 우리들을 도와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넷> 전해투 집행위원장을 비롯해서 전해투 동지들을 만났고, 내일 투쟁 일정을 들었다. 마침 허세욱 열사의 장례식 있는 날이라 우리들 또한 일부분을 함께하기로 했다. 전해투 농성장을 방문. 택시 노동자들이 농성 중이었다.

그리고 여성동지들은 민주노총 여성휴게실에서 짐을 풀었고, 남성 동지들은 전해투 농성장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보니 남성동지들은 잠을 못잤는지(?) 눈이 벌겠다.

2일차 - 4월 18일 수요일


다섯> 아침에 일어나 7시부터 민주노총 가까이 있는 한강성심병원에 갔다. 허세욱 열사의 발인식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민주노총까지 행진하여 그 앞에서 노제를 지냈다.


여섯> 오전에는 민주노총 여성부장이 민주노총 여성 부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여성국장과의 면담을 추진해주었다. 우리들의 투쟁상황을 알렸고, 그분들은 여성단체들과 함께 정몽준 사무실 항의 방문을 약속해주었다. 우선 교섭국면에 시급히 실시하고, 그 이후 또 다른 실천들을 생각해 보자고 하셨다.

일곱> 국회에 가서 1인시위를 할 것인지? 아니면 2시 교섭 결과를 보고 오후에 국회로 갈 것인지 내부 토론이 있었다. 그리고 어제 약속대로 정몽준 사무실로 전화해서 총무부장이 교섭에 나오는 것에 대해 항의전화를 했다. 처음 만들어지는 자리인 만큼 믿고 기다려달라는 말에... 교섭 결과를 보고 국회로 가자고 결정했다.

여덟> 그래서 12시 30분부터 있는 시청 앞에서 진행하는 허세욱 열사의 추모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엄청나게 밀리는 서울시내 한 중간, 전경차량으로 꽉 메워진 도로 한중간을 뚫고 갔다. 앞뒤로 전경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누구는 우리가 전경들에 의해 ‘연행’되어가는 거라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우리가 끼어들었다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마나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길 국방부를 지나갔는데 권우상 동지가 “저기 간판에 저 각시가 페인트를 던진 자리예요. 그래서 유치장에서 며칠 살다나왔어요.” ㅎㅎ

그리고 옆으로 웅장하기 그지없는 전쟁기념관을 지나왔다. 전쟁을 기념(?)하다니...

아홉> 시청 앞 추모집회를 마치고, 2시 한국여성연합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한국여성연합을 찾아갔다.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었고, 우리들의 투쟁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었다. 정몽준 항의방문 등..

열> 그리고 3시 축구협회 집회장으로 갔다. KTX 동지들, 삼호중공업 해고자 동지들, 그리고 시설노조, 사회보험 해고자 동지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 동지들... 그리고 학생동지들... 50여명이 모였다. 전경들은 100여명 정도가 축구협회 앞을 메우고 있었다.



성옥이 언니랑, 순남 언니의 발언과 인터뷰 그리고 권우상 동지가 기자회견을 낭독하고, 김중희 동지가 사회를 맡아서 진행한 기자회견이었다. 그들이 먼저 집회신고를 해 여기서는 기자회견 형태로...

열하나> 그때 마침 김정아 민주노총 여성부장으로부터 ‘참여연대’와의 면담을 추진해놓았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집회를 마치는대로 바로 근처 있는 참여연대로 갔다. 국내외 연대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현자비정규직 동지들은 먼저 국회로 가서 5시쯤부터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먼저 가고 우리는 면담을 마치고 바로 가려했으나, 차가 밀려도 너무 밀리는 시간이라 시간상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쉽지만 1인 시위는 못하고 울산으로 내려오는 길로 들어섰다.

축구협회 집회에서 크게 분노를 표출한 한 남성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 그 동지가 누구냐고 물으니 김중희 동지가 시설노조 해고자라 했다. 대법원까지 복직판정이 났는데도 복직시켜 주지 않아 8년째 해고생활을 하고 있고 그래서 그 분노가 너무나 크고 다른 해고자 동지들을 보면 같은 처지라 그 분노가 크다고...

우리 모두는 12시 쯤 집에 도착했다.

열 둘> 또 우리를 도와주신 분 : 네비게이션!

여성노동권확보,여성생활임금쟁취를위한[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