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71일차를 맞이한 KTX승무원들이 63일간 농성해 온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 경찰 병력이 투입됨에 따라 모두 연행됐다.
일주일 전부터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앞 병력을 차츰 증가시키고 출입 차량 검문, 외출 조합원 미행 등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경찰은 11일 오후 6시 30분경 공권력을 전격 투입, KTX승무원들을 강제 연행했다. 경찰이 제시한 연행 이유는 "퇴거 명령 불응 혐의"로 '현행범'이라는 것. 이는 철도공사가 요청한 '업무 방해 퇴거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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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는 이철의 철도노조 미조직비정규특위 위원장 [출처: 노동자의힘 기관지편집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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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 과정에서 실신한 조합원 [출처: 노동자의힘 기관지편집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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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신한 승무원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출처: 노동자의힘 기관지편집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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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에 저항하고 있는 KTX승무원들 [출처: 노동자의힘 기관지편집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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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인 부산KTX승무지부장 등 조합원들이 연행되려 하고 있다. [출처: 노동자의힘 기관지편집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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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지가 들려 연행되고 있는 한 승무원 [출처: 노동자의힘 기관지편집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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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을 앞두고 승무원들이 동료를 꼭 안고 있다. [출처: 노동자의힘 기관지편집위원회] |
취재기자들의 출입까지 통제하며 농성장에 투입된 경찰은 해머와 절단기를 동원해 문고리를 뜯어내고, 저항하는 조합원들을 앞마당에 대기시켜 놓은 경찰 버스에 나누어 태웠다. 이 과정에서 실신한 최소 3명의 조합원들은 중앙대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식을 듣고 도착한 가족대책위원회 어머니들과, 연대하기 위해 온 노동자들 50여 명이 서울지역본부 문 앞에서 2시간 여 동안 거세게 항의했으나 경찰은 연행 차량을 필사적으로 막는 어머니들을 거칠게 밀어내며 오후 8시 40분경 연행을 마쳤다.
가족대책위 어머니들은 "우리 딸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내 딸 얼굴만이라도 한 번 보자"며 경찰들에게 호소했으나 경찰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한 어머니가 실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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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해산 뒤 경찰 버스에 태워진 승무원들/오도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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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승무원이 경찰 버스 밖에서 가족대책위 어머니들이 경찰에게 밀려나는 모습을 보며 절규하고 있다./오도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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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연행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노동자들에게 전경이 방패를 휘두르고 있다./오도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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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들이 연행되는 경찰 버스를 가로막으려 했다가 경찰에 의해 내동댕이쳐져 실신한 가족대책위 어머니/오도엽 기자 |
농성장인 서울지역본부에 있다가 연행된 사람의 숫자는 현재까지 85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용산, 중랑, 동작, 노원, 구로, 서부, 성북, 강서, 은평경찰서 등에 나뉘어 수용됐다.
한편, 같은날 낮 12시경 국가인권위원회 농성에 들어간 KTX승무원들에 대해서도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 해산의 압박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밤 10시 현재 철도노조 등 조합원들과 KTX승무원 지원대책위의 노동사회단체 활동가들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강제 연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