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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

[파견미술-현장미술] 부산으로 떠나는 희망의 여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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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한 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한진중공업 노조 박성호의 안내로 조선소 안을 돌아보았다. 가족대책위가 있는 천막농성장과 85호 크레인이 보인다. 35미터 높이의 크레인에는 김진숙이 손을 흔들고 있다. 그 옆에는 ‘더 한 좌절과 시련도 이겨냈다. 같이 살자 반드시 살아야한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고, 크레인의 정 중앙에는 ‘정리해고 철회 크레인농성 99일’이라 적혀있다.






급하게 준비해온 현수막을 걸고 15미터 길이의 대형 현수막을 바닥에 펼쳤다. 작은 이미지를 크게 출력하다보니 해상도가 떨어진다. 우린 물감을 꺼내들고 그림위에 색을 덧입히기로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선명해진 현수막을 크레인에 걸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다. 영도는 섬이라 4면이 모두 바다다. 그래서 바람이 세다. 엄청난 바람의 저항을 받으며 끌어 올린 현수막이 85호 크레인에 걸리는 모습은 마치 용 한 마리가 꿈틀거리며 자리를 잡는 듯했다.

조선소 공장 안에는 철 조각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나규환은 조각가이고 철로 만든 작품을 만든다. 그러다보니 용접을 해서 뭔가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해냈고 철 조각들을 모았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용접에 자부심이 있었고 다들 용접은 이렇게 하는 거다 저렇게 하는 거다 하며 서로의 기술을 뽐내기도 했다. 85호 크레인 아래 공간을 잡고 용접을 시작했다. 위험해 보이기도 했지만 서서히 모양이 만들어 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재미있었다. 완성된 철제 조형물은 85라는 숫자다. 크레인의 숫자를 만든 것이다. 철제조형물 주변으로 안전모를 설치하고 거제도에서 만든 피로는 갑 때문이다 현수막을 붙였다. 신기하고도 재밌는 일이었다.












용접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한 쪽 옆에는 이윤엽 작가의 그림 그리기 작업이 한 창이다. 김진숙의 고공 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농성천막에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그리고 모두는 노동자의 상징일 수 있는 목장갑을 긴 끈에 연결하고 연결된 장갑 줄을 85호 크레인으로 들고 올라가 아래로 내렸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듯 노동자의 손들이 허공에서 흔들린다. 작업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100일 맞이 우리의 소박한 잔치 준비를 마치고 모두 녹초가 되어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공장노동자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직원 휴게소다. 대공장에 들어가 본 것도 처음이었고, 그들의 공간에서 잠을 자는 것도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2011년 4월 15일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고공농성 100일이 되는 아침,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날이었다. 김진숙은 크레인 위에서 또 어떤 아침을 맞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활기찬 손짓으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고 큰 소리로 “반갑습니다. 잘 잤어요”를 외쳤다. 전 날 작업을 내내 지켜보던 그에게도 우리의 연대가 작은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날 정리하지 못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로 돌아 온 우리는 정택용의 사진을 홍보물로 만들어 여기저기 뿌리며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문제와 김진숙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콜트.콜텍 기타를 만들다가 해고된 노동자들이 매달 진행하는 수요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홍대로 나갔다. 송경동 시인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창근 그리고 인권활동가 기선이 함께 차를 마시는 자리가 있었다. 파견미술팀이 한진중공업에 연대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곧 다가올 129일을 어떻게 연대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우리는 희망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모두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현장을 찾아갔듯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를 찾아가면 얼마나 좋은 그림이 되겠냐며 당사자 연대를 제안했다. 이때가 희망버스가 만들어진 초기논의 자리였다. 이때만 해도 이 자리가 2011년 희망버스라는 거대한 시민연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다. 당사자연대를 제안 받은 쌍용자동차노조는 85호 크레인 농성 129일에 맞추어 버스를 운행하고 시민에게 제안하기로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

다시 작은 연대를 만들어야했다. 129일을 그냥 보낼 수도 없기 때문이다. 100이라는 숫자도 중요했지만 85호 크레인은 129가 주는 의미 또한 그냥 넘기기 힘들었다. 김주익 열사는 넘지 못했지만 김진숙은 살아 이 날짜를 넘게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죽음의 시간을 즐겁게 넘겨보기로 했다. 문화연대는 친분이 있던 미디어활동가들(김준호 박도영 기선 정택용)과 다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으로 갔다. 처음 시작이 미술 행동이었다면 이번엔 미디어 행동이었다. 지난번 파견미술팀이 설치한 대형 현수막을 하 나 더 준비해 갔다. 85호 크레인의 앞면에 설치된 이미지를 크레인 뒤쪽에 하나 더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크레인 아래 펼쳐진 현수막에는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글자와 이미지가 있다. 펼쳐진 현수막을 보니 뭔가 하고 싶어졌다. 한진중공업 조합원들과 현수막 위에 누어서 사진 찍기 놀이를 했다. 현수막 이미지에 있는 사람을 따라하며 구호 외치기 놀이다. 처음엔 쑥스러워 하던 조합원들이 하나둘 함께 한다. 크레인 위로 올라간 정택용은 멋지게 사진을 찍어준다. 이렇게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며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어느새 익숙함 마저 느껴졌다.

미디어 활동가들은 레이저로 글자를 쓸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준비했고 어두워지는 시점에 85호 크레인 기둥에 “해고는 살인이다”를 수십 번 써 내려 보기도 하고,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다는 뜻으로 예쁜 하트 모양을 그려보기도 했다.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은 레이저로 쓴 글씨를 보며 깜짝 놀라기도 하고 멀리서 두 손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보내주기도 했다. ‘살겠구나.’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어보았다. 지난번에 파견미술팀이 걸고 간 걸개그림을 배경으로 사진 작업을 하고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에게 과거 투쟁사진을 모아달라고 한 뒤 이것들을 영상으로 재편집하는 작업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물을 한진중공업 공장 건물을 스크린 삼아 상영했다.

‘웃으면서 즐겁게 끝까지 투쟁!’ 김진숙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아마도 이 말이 김진숙을 살린 말이고, 노동자들을 단결하게 만든 말이고, 전국의 시민들이 영도 조선소까지 희망을 담아 올 수 있게 만든 말이 아니었을까. 미디어 활동가들의 야간작업이 있던 85호 크레인 농성 129일의 밤, 조선소 노동자들은 문화제를 했고 크레인 위에 김진숙은 마이크 넘어 조선소 공장 가득 울려 퍼지게 외쳤다. “웃으면서 즐겁게 끝까지 투쟁!” [계속]












덧붙이는 말

이 글은 문화연대가 발행하는 이야기 창고 <문화빵>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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