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철거민 열사들이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떠나는 날은 끝내 유족의 눈물을 감추어 주듯 진눈깨비가 쏟아졌다. 9일 정오부터 시작된 용산참사 영결식과 행진, 노제는 서러울 정도로 길었다. 경찰은 고인들의 마지막 행진조차 순순히 보내주지 않았다. 경찰은 열사들이 활짝 웃으며 부활을 하라는 대형 걸개그림인 부활도를 가지고 행진을 할 수 없다고 막기도 했고, 차선 때문에 행진 도중 계속 트집을 잡았다. 이날 영결식과 노제에는 5천여명이 참가해 죽은 철거민들의 마지막 길에 명복을 빌고 진상규명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