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대추리의 들은 통곡하고 있다

5일, 군인들 곤봉, 방패에 “지금 계엄시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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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4일 브리핑을 통해 “군인들은 절대 시민들과 접촉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4일 군인이 집회 참가자를 제압하는 것이 언론에 들어 났음에도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5일, 4일 벌어졌던 폭력사태 규탄과 주민합의 없이 진행되는 평택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200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회원들과 시민, 주민들이 대추리에 모였다.

대추리로 가는 길은 실로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경찰은 곳곳에서 차량의 진입을 모두 막았으며, 대추리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은 골목 골목에서 폭력을 동원해 막아섰다. 대추리로 향하는 사람들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기지 반대한다”를 외치며 논두렁, 밭두렁을 가로 질렀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대추리로 향하는 참가자들

대추리에 가까이 오자 이 번에는 군인들이 곤봉과 방패를 들고 막아섰다. 이 날 군인들은 일반적인 방패와 곤봉은 물론이며 자체 제작한 나무판자로 된 방패와 강목, 나무막대 등에 청테이프를 감은 몽둥이 까지 들고 나와 시민들을 위협했다. 군인들은 아무런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시민들을 몽둥이로 내리쳤다. 높은 계급의 책임자에게 무기를 만들어 나온 이유에 대해 물었으나 “불상사를 대비해서”라는 말 밖에 들을 수가 없었다. 이런 군인의 행동은 앞으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인은 아직 그들이 말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곤봉으로 나무막대로 시민들에게 마구잡이 폭력을 자행했다. 시민들은 “지금 계엄령 내렸냐”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군인은 이를 묵살했다. 군인은 폭력에 강력히 항의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을 빨래줄로 양 손을 뒤로 묶어 포박하는 행태까지 자행했다. 이윽고 취재 중이던 민중언론 참세상 피플파워 홍석만 앵커와 참소리 조현지, 김반지 기자를 아무런 이유 없이 연행했다.

경찰들도 이런 군인들의 폭력에 뒤에서 숨어있거나 방패로 시민들의 얼굴을 내리 찍는데 바빴다.

  폭력은 경찰이나 군인이나 마찬가지였다.

폭력은 날이 어두워져도 그치지 않았다. 군인과 경찰은 수 십 명의 시민들을 논두렁에 고립시켜 놓고 위협했으며, 대추리와 도두리를 걸어 다니는 모든 사람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시각이 밤 10시였다. 군인과 경찰은 어떠한 이유도 되지 않았다. 의례히 지켜져야 할 여성들에 대한 여경 투입은 물론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경찰과 군인의 눈에는 그저 자신들의 일을 방해하는 방해물 정도로 보였던 것이다.



  대추리 주민들은 시민들을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대추리로 가던 길에 만난 이만갑 할아버지는 “더 많은 사람이 와야 해. 우리가 이기려면 그 수밖에 없어”라며 대추리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와주기를 바랬다. 왜 미군기지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만갑 할아버지는 “내가 바라는 거. 그건 여기에서 농사짓다 죽는 거야”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토록 힘들게 만들어 온 땅, 그 땅에서 농사짓다 평화롭게 죽고 싶다는 주민들의 염원에 대해 국방부는 오히려 군인까지 동원한 폭력으로 화답했다. 대추리의 들은 통곡하고 있다.

  대추초등학교 무너진 폐허 위에 평화의 깃발은 나부끼고 있다.

[오후 10시] 80년식 무차별 연행에 참가자들 가정집에 숨기도
군, 민간인에 곤봉 휘두르고 진압도



4일밤 10시 평택 대추리, 도두리에서는 80년 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경찰이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에 대해 전원 연행 방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80년대 식의 묻지마 폭력 연행이 진행되고 있다. 무차별 연행이 남녀 가리지 않고 진행 되자 집에 돌아가려던 참가자들은 인근 가정집등에 숨는 일까지 벌어졌으며 경찰의 폭력 행위를 감시하던 인권 활동가 4인도 모두 연행되었다.

한편 저녁 8시경 군에 의해 억류되었던 참세상 피플파워(시민방송 RTV) 홍석만 앵커는 경찰에 인계 되었다.

  황새울에 들어간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을 쫓아가는 군병력

  철조망을 걷어내고 있는 참가자들

[오후 8시 45분] 군, 또다시 곤봉으로 민간인 제압
평택 범국민대회 또다시 경찰, 군인 등 폭력으로 진압

또 한번 무차별 폭력이 발생했다. 4일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경찰, 군인, 용역업체 직원 등을 투입하며 전방위적으로 진행된대 이어 5일 본정리 농협 앞에서 평택범대위가 진행하려한 범국민대회를 또다시 폭력으로 제압한 것이다. 어제의 폭력 진압 이후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여론 호도마저 마다하지 않는 공권력은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다는 태세다.

평택 평성읍 대추리를 사수하기 위해 지킴이를 자처한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활동가는 2시부터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본정리 농협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병력은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대추리로 향하던 폭력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은 대추리 입구 곳곳을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많은 사람들이 다치기도 했다.




결국 본정리 농협에서 진행하기로 한 범국민대회가 어렵게 되자 3000여명의 지킴이들은 5시경 장소를 옮겨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5시 ‘폭력사태 책임지고 국방부 장관 퇴진하라’를 외치며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대추리 평화 공원에서 열린 범국민대회

범국민대회 이후 지킴이들은 주민들의 농지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철조망을 걷어내기 위해 평택 철조망이 처져있는 논밭으로 향했다. 지킴이들은 특별한 도구 없이 맨손으로 혹은 절단기로 철조망을 걷어내려 했던 것. 철조망은 대추리 일대 285만 평의 부지를 군사시설 제한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자 군인들이 막아섰고 심지어는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나무몽둥리를 들고 마치 전투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듯이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때리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헌병이 곤봉을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며 논에서 나갈 것을 경고 했다. 경고 뿐만이 아니었다. 군인은 일부 대오를 폭력으로 고립시키고 신분확인 조차 없이 연행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참세상 피플파워(시민방송 RTV) 홍석만 앵커도 연행되었다.

8시 현재 아직까지도 논밭 한가운데에서 군인들이 참가자들을 고립시키고 풀어주지 않고 있다. 고립되지 않은 나머지 참가자들이 고립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다시 논두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방부의 군인들이 민간인을 폭력으로 제압하기 않겠다던 발표와 달리 경찰은 물론이며 군인들까지 스스로 만든 곤봉과 방패를 소지하고 나왔고, 군인들이 막무가내로 진압하고 있어 대추분교 강제 철거 이후 여전히 폭력적 상황이 난무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도두리 마을회관에 모여서 이후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대추리로 향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밀어내고 있는 참가자들

  본정리에서 부터 대추리로 향하는 2천 여명의 참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