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한진중공업 파업노동자들에게 드리는 글

  • 아...

    해고자의 아내, 복직자의 아내, 현장조직 운동가의 아내가 쓴 이글이야말로 계급적 직관력을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정말 머리가 탁하고 맑아지듯 본문에서 충분하게 얘기하지 못했던 중요한 느낌을 충분하게 읽을 수가 있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 마지막 결투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외적의 앞잡이이고 수천 동포의
    학살자일 때 양심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은 전선이다 무덤이다 감옥이다
    도대체 형제의 살해 앞에서 저항하지 않고
    누가 자유일 수 있단 말인가
    동지여 자본주의를 반대하여 싸우지 않고
    착취 받고 억압당한 민중들을
    옹호하여 싸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혁명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김남주>



    녹두장군을 추모하면서


    한 시대의
    불행한 아들로 태어나
    고독과 공포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사람
    암울한 시대 한가운데
    말뚝처럼 횃불처럼 우뚝 서서
    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한몸으로 껴안고
    피투성이로 싸웠던 사람
    뒤따라오는 세대를 위하여
    승리 없는 투쟁
    어떤 불행 어떤 고통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정열적으로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자기 시대를
    가장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싸우고
    한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

    우리는 그의 이름을
    키가 작다 해서
    녹두꽃이라 부르기도 하고
    농민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수령이라 해서
    동도대장, 녹두장군
    전봉준이라 부르기도 하니

    보아 다오, 이 사람을
    거만하게 깎아 세운
    그의 콧날이며 상투머리는
    죽어서도 풀지 못할 원한, 원한
    압제의 하늘을 가리키고 있지 않는가
    죽어서도 감을 수 없는
    저 부라린 눈동자, 눈동자는
    90년이 지난 오늘에도
    불타는 도화선이 되어
    아직도
    어둠을 되쏘아보며
    죽음에 항거하고 있지 않는가
    탄환처럼 틀어박힌
    캄캄한 이마의 벌판, 벌판
    저 커다란 혹부리는
    한 시대의 아픔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한 시대의 상처를 말하고 있지 않는가
    한 시대의 절망을 말하고 있지 않는가

    보아다오 보아다오
    이 사람을 보아다오
    이 민중의 지도자는
    학정과 가렴주구에 시달린
    만백성을 일으켜 세워
    눈을 뜨게 하고
    손과 손을 잡게 하여
    싸움의 주먹이 되게 하고
    싸움의 팔이 되게 하고
    소리와 소리를 합하게 하여
    대지의 힘찬 목소리가 되게 하였다
    그들 만백성들은
    이 위대한 혁명가의 가르침으로
    미처 알지 못한 사람들과
    형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새 세상을 겨냥한 동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이
    아직까지 한번도 맛보지 못한
    자유를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적과 동지를 분간하여
    민중의 해방을 위하여
    전투에 가담할 줄 알았으니

    보아다오, 그들은
    강자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자유를 위해 구걸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부호의 담벼락을 서성거리며
    밥을 위해 토지를 위해
    걸식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판관의 턱을 쳐다보며 정의를 위해
    기도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성단의 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선을 구걸하지도 않았고
    돈뭉치로 선을 사지도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이빨 빠진 사자가 되어
    허공에 허공에 허공에 대고
    허망하게 으르렁거리지 않았다
    보아다오, 그들은
    만인을 위해
    땅과 밥과 자유의 정복자로서
    승리를 위해 노래하고 싸웠다
    대나무로 창을 깎아
    죽창이라 불렀고 무기라 불렀고
    괭이와 죽창과 돌멩이로 단결하여
    탐학한 관리의 머리를 베고
    양반과 부호의 다리를 꺾어
    밥과 땅과 자유를 쟁취했다

    보아다오, 보아다오
    새로 태어난 이 민중을
    이 민중의 강인한 투지를
    굶주림과 추위와
    투쟁 속에서 더욱 튼튼하게 단결된
    이 용감한 조직을 보아다오
    고통과 고통과의 결합
    인간의 성채
    죽음으로써만이 끝장이 나는
    이 끊임없는 싸움, 싸움을 보아다오
    밥과 땅과 자유
    정의의 신성한 깃발을 치켜들고
    유혈의 전투에 가담했던
    저 동학농민의 횃불을 보아다오
    압제와 수탈의 가면을 쓴
    양반과 부호들의 강탈에 항쟁했던
    저 1894년 갑오년
    농민혁명의 합성을 들어다오
    그리고 다시 우리 모두 이 사람을 보아다오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살아 있고
    영구히 살아남을 이 사람을
    녹두 전봉준 장군을 보아다오.

    <김남주>

  • 부산놈

    한미선님의 글 잘보았습니다.
    님의 말씀에 공감을 합니다.
    다만 한진지회 이야기를 하면서
    현장투쟁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현장투쟁을 하지않는 다는 지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근데 지금 한진은 전면 전면파업 48일차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나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 등등
    전면 파업을 실행치 못하고 대국민 선전전등

  • 부산놈

    소위 대외 선전 활동에 매달리는 조직에 해당되는 지적을
    현장투쟁의 핵심인 전면파업을 진행중인 한진 지회에다 대고
    현장투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식의 말씀을 왜 하시는가요?
    한미선 님께서 말씀하시는 현장 투쟁은 무엇이죠?
    사실관계에 대해 좀더 확인하시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주시면
    고맙겠고 한진투쟁에 힘이 될것 같습니다.

  • 연대투쟁

    필자는 한진지회의 사정을 정확히 모를수도 있습니다
    다만 구조조정사업장의 투쟁의 핵심을 강조한것 같습니다. 오해보다는 애정어린 연대의 표현이라 생각하시면 좋을것 갔군요

  • 부산놈

    예 연대투쟁 님의 의견에 한표 입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는 일반적인
    현상이 전체적 상황으로 오해 되는 일이 없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올린글 입니다.
    한진 투쟁에 힘이 되어주기 위한 순수한
    한미선님 의 따뜻한 그 뜻 그 마음
    잘 알겠기에 투쟁하는 우리의 힘이 빠지는 것으로
    작동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리플을 달았습니다.
    한미선 님도 고맙고 연대투쟁님도 고맙습니다.
    승리하는 투쟁 하겠습니다.

  • 노동자

    힘이 없어도 소중한건 포기하면 안됨니다

  • 노동자

    김진숙동지 음식물 거부하고 내,외부인과 연락 두절되었답니다. 김진숙동지는 한진노동자를 넘어 한국노동운동의 희망입니다. 김진숙동지에게 한진노동자들과 전국의 모든노동자들의 투쟁의 진정성을 높혀갑시다. 김진숙동지 동지의 당당한 모습 늘보고싶습니다.

  • 동지여

    김진숙동지 모질게 투쟁하십니다.부디 씩씩하게 당차게 내려오십시오. 김석진,한미선 두분동지께서도 흔들림는 저항하십시오. 억압하면 터지리라 세상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