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 맞습니까

  • 독자

    너무 재미있어서 그대로 한번 옮겨옵니다.
    "우리는 그런 면에서 발빠른 편이죠. 2-3일이면 모여서 바로 대응하거든요. 우리끼리는 이번에는 청와대와 수유와의 싸움이다 뭐 그런 이야기도 했지요"
    "여기서는 50명이 밥을 같이 먹어요. 50인분 밥 해보면 알아요. 민중적 교육이 무엇인지 여기서 생활해보면 영감이 떠오르지요. 그런데 우리의 연구는 너무 안전하다는 반성이 있었어요. 수유 연구가 별로 불온성을 유발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죠. 좋지 않은 겁니다. "
    "신조차 시샘할만한 꿈, 그런 게 우리의 꿈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장애인 이동권연대 투쟁에서 큰 영감을 받았어요. 이동권은 정보지식 접근권이기도 하지만 떠날 권리이기도 했지요. 그걸 소수자들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람들 규모는 작더라도, 보세요. 중중장애인은 반드시 둘 이상이 등장합니다. 한 인간이 개성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미 집합임을 보여줍니다."
    "밥 먹다가 누군가 열 받아서 바로 결합하자 라고 말한 건데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범상치 않은 내 졸업논문(니체를 연구한 사회학 석박사 논문)을 놓고 다른 선생들한테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걷고 사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웃음 떠날 날이 없어요. FTA 대응 준비하면서 운동가요 불러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세대별로 아는 노래가 다 틀리더라고요. 밤새도록 노래부르고 떠들기도 했지요. FTA 싸움 하면서 연구실이 폭발할 지도 모르겠군요"
    "소수자 되기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소수자가 되겠다는 거다. 연구소를 떠나면서 우리를 새롭게 구성해내는 것이다. 이주노동자, 새만금 투쟁들이 우리 연구소로 들어오면서 연구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더 근본은 우리가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소수자가 되는 것이다. 대중에 결합해서 말하는 사람이 지식인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식인 스스로 대중일 때... 그런 의미에서... 이게(대장정이) 끝나면 어떻게 되어 있을까..."
    "법안을 누가 만드는 지 보세요. 테크노크라트가 만들어요."
    "이제 만물이 소수자입니다. 물과 흙바람이 소수자이고 뻘의 조개와 들판의 곡식이 소수자이며 농민과 노동자 청년 여성 장애인 학생 예술인이 소수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소수자입니다."
    "대장정을 통해서 신체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민중에게 들어간다는 게 아니라, 지식인이 남의 신체는 이야기하지만 자기 신체는 이야기하지는 않는단 말이죠. 모든 관념은 자기 신체에 대한 관념인데 우리 사회 지식인은 다른 사람의 신체를 이야기하지 않아요. 또 하나는 대중적 신체성, 나의 신체와 연결되어 있는 신체성, 운동 속에서 신체성을 획득하는 겁니다. 대장정을 앞두고 불온성이 화두였다면 대장정을 경과하면서는 신체성 이야기를 화두로 삼아볼까 싶습니다. FTA 싸움 짧게 안 끝날 겁니다. 대장정 끝나면 또 사유 과정을 거칠 텐데, 6월 내려가면 7월에 또 끌어올리는 게 만만치 않을 거고요, 변화 속에서 또 다른 글을 쓰고 또 제안할 겁니다."

    너무 재밌다. 살아있는 개그네요.
    고병권씨.. 안드로메다에서 운동하시나요? 부디 지구로 돌아오삼.

  • 독자

    너무 재미있어서 그대로 한번 옮겨옵니다.
    "우리는 그런 면에서 발빠른 편이죠. 2-3일이면 모여서 바로 대응하거든요. 우리끼리는 이번에는 청와대와 수유와의 싸움이다 뭐 그런 이야기도 했지요"
    "여기서는 50명이 밥을 같이 먹어요. 50인분 밥 해보면 알아요. 민중적 교육이 무엇인지 여기서 생활해보면 영감이 떠오르지요. 그런데 우리의 연구는 너무 안전하다는 반성이 있었어요. 수유 연구가 별로 불온성을 유발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죠. 좋지 않은 겁니다. "
    "신조차 시샘할만한 꿈, 그런 게 우리의 꿈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장애인 이동권연대 투쟁에서 큰 영감을 받았어요. 이동권은 정보지식 접근권이기도 하지만 떠날 권리이기도 했지요. 그걸 소수자들이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람들 규모는 작더라도, 보세요. 중중장애인은 반드시 둘 이상이 등장합니다. 한 인간이 개성을 드러낸다는 것이 이미 집합임을 보여줍니다."
    "밥 먹다가 누군가 열 받아서 바로 결합하자 라고 말한 건데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범상치 않은 내 졸업논문(니체를 연구한 사회학 석박사 논문)을 놓고 다른 선생들한테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걷고 사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웃음 떠날 날이 없어요. FTA 대응 준비하면서 운동가요 불러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세대별로 아는 노래가 다 틀리더라고요. 밤새도록 노래부르고 떠들기도 했지요. FTA 싸움 하면서 연구실이 폭발할 지도 모르겠군요"
    "소수자 되기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소수자가 되겠다는 거다. 연구소를 떠나면서 우리를 새롭게 구성해내는 것이다. 이주노동자, 새만금 투쟁들이 우리 연구소로 들어오면서 연구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더 근본은 우리가 바뀌는 것이다. 우리가 소수자가 되는 것이다. 대중에 결합해서 말하는 사람이 지식인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식인 스스로 대중일 때... 그런 의미에서... 이게(대장정이) 끝나면 어떻게 되어 있을까..."
    "법안을 누가 만드는 지 보세요. 테크노크라트가 만들어요."
    "이제 만물이 소수자입니다. 물과 흙바람이 소수자이고 뻘의 조개와 들판의 곡식이 소수자이며 농민과 노동자 청년 여성 장애인 학생 예술인이 소수자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소수자입니다."
    "대장정을 통해서 신체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민중에게 들어간다는 게 아니라, 지식인이 남의 신체는 이야기하지만 자기 신체는 이야기하지는 않는단 말이죠. 모든 관념은 자기 신체에 대한 관념인데 우리 사회 지식인은 다른 사람의 신체를 이야기하지 않아요. 또 하나는 대중적 신체성, 나의 신체와 연결되어 있는 신체성, 운동 속에서 신체성을 획득하는 겁니다. 대장정을 앞두고 불온성이 화두였다면 대장정을 경과하면서는 신체성 이야기를 화두로 삼아볼까 싶습니다. FTA 싸움 짧게 안 끝날 겁니다. 대장정 끝나면 또 사유 과정을 거칠 텐데, 6월 내려가면 7월에 또 끌어올리는 게 만만치 않을 거고요, 변화 속에서 또 다른 글을 쓰고 또 제안할 겁니다."

    너무 재밌다. 살아있는 개그네요.
    고병권씨.. 안드로메다에서 운동하시나요? 부디 지구로 돌아오삼.

  • 독자2

    자신의 생각과 대상의 생각을 절묘하게 써내려 간 기사가 참 재미있었어요. 취재대상을 왜곡하지 않는 수준에서 자신의 생각을 기사화하는 것이 잘 읽히는 것같아요.
    객관성을 강조하는 기사는 감성적으로 읽히지 않고, 주의주장이 강한 글은 의심하게 되자너요. 취재대상과 무관하게 이런 기사가 참세상에 많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 독자2

    자신의 생각과 대상의 생각을 절묘하게 써내려 간 기사가 참 재미있었어요. 취재대상을 왜곡하지 않는 수준에서 자신의 생각을 기사화하는 것이 잘 읽히는 것같아요.
    객관성을 강조하는 기사는 감성적으로 읽히지 않고, 주의주장이 강한 글은 의심하게 되자너요. 취재대상과 무관하게 이런 기사가 참세상에 많이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 투시인

    그렇게 공부를 해야 겨우 소수자운동의 의미를 파악하는 건가요?
    물론 아직도 소수자운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좌파들이 널려 있기에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이지만, 그리고 지지는 하지만, 이미 그런 이론적 토대 없이도 실천을 통해 소수자운동에 결합해 있는 이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논리로서는 빈약한 느낌입니다.

    아마 위의 '독자'란 분이 부디 지구로 돌아오라고 한 것도 아마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보라는 말일테지요. '수유+너머'가 뭔가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있다는 생각 대신 기존의 운동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해보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투시인

    그렇게 공부를 해야 겨우 소수자운동의 의미를 파악하는 건가요?
    물론 아직도 소수자운동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좌파들이 널려 있기에 충분히 의미있는 시도이지만, 그리고 지지는 하지만, 이미 그런 이론적 토대 없이도 실천을 통해 소수자운동에 결합해 있는 이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논리로서는 빈약한 느낌입니다.

    아마 위의 '독자'란 분이 부디 지구로 돌아오라고 한 것도 아마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보라는 말일테지요. '수유+너머'가 뭔가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있다는 생각 대신 기존의 운동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해보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독자

    사실 고병권님이 이야기한 대부분은 거리의 운동권들에게는 모두 익숙한 일들 뿐이네요. 다만 운동의 현실을 아실만한 분일텐데.. 남들 모두 눈물겹게 매일 겪고 있는 일을 하고, 마치 수유+너머에서 무엇인가 새롭게 해쳐나왔다는 듯, 무엇보다 기존의 운동들을 아래로 내려보는 듯한 자세는 좀 그러네요.
    기존의 운동들도 2-3일만에 성명서도,자료집도 심지어 집회도 꾸려낸답니다. 50명분의 밥을 만들고 함께 먹는 일은 농성장이 있는 전국 곳곳에서 매일같이 하는 일들이구요.

    소수자되기보다는 기존의 운동과 역사에 겸손해지는 것이 먼저 일 듯 합니다

  • 독자

    사실 고병권님이 이야기한 대부분은 거리의 운동권들에게는 모두 익숙한 일들 뿐이네요. 다만 운동의 현실을 아실만한 분일텐데.. 남들 모두 눈물겹게 매일 겪고 있는 일을 하고, 마치 수유+너머에서 무엇인가 새롭게 해쳐나왔다는 듯, 무엇보다 기존의 운동들을 아래로 내려보는 듯한 자세는 좀 그러네요.
    기존의 운동들도 2-3일만에 성명서도,자료집도 심지어 집회도 꾸려낸답니다. 50명분의 밥을 만들고 함께 먹는 일은 농성장이 있는 전국 곳곳에서 매일같이 하는 일들이구요.

    소수자되기보다는 기존의 운동과 역사에 겸손해지는 것이 먼저 일 듯 합니다

  • 장자 제자

    알지 못했음을 알지 못하고, 기존의 자신의 관념 안에서 안다고 생각하는 한, 알지 못하는 건 평생 알 수 없지요. 장자가 천하에 천하를 감춘다고 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감출 생각이 없었지만 감추어지는 것, 그게 '최고의 비밀'이죠. 그런 점에서 이 인터뷰는 비밀의 인터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호호.

  • 장자 제자

    알지 못했음을 알지 못하고, 기존의 자신의 관념 안에서 안다고 생각하는 한, 알지 못하는 건 평생 알 수 없지요. 장자가 천하에 천하를 감춘다고 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감출 생각이 없었지만 감추어지는 것, 그게 '최고의 비밀'이죠. 그런 점에서 이 인터뷰는 비밀의 인터뷰였는지도 모르겠네요. 호호.

  • 푸코 제자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솔직한 거죠. 근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거죠. 제가 보기엔 이해 못한 것을 자기 눈에 맞추어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이게 더 문제 아닌가 싶은데...

  • 푸코 제자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솔직한 거죠. 근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거죠. 제가 보기엔 이해 못한 것을 자기 눈에 맞추어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이게 더 문제 아닌가 싶은데...

  • 김강

    고병권 선생님의 말씀들은 지식인들이 이제는 더이상 민중 혹은 소수자를 대표하여 이끈다던지, 아니면 민중운동의 지원역할을 하는 뭔가 그들 바깥의 초월적인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자신의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는 것 아닌지요.

    그런 점에서 위에 비판을 남기시는 분들이야 말로 여전히 지식인을 자꾸만 민중의 바깥에 세워두고, 지식인에게 민중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역할을 기대하시는 건 아닐까요?

    모두가 다 똑같은 모습으로 운동해야 하고, 지식인은 거기에 기계적으로 결합하여 몸을 대주는 존재로 생각하는 한 지식인들은 여전히 권력자가 될 수 밖에 없죠.

    겸손이란 지식인들이 세상 모든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투쟁을 조직하는게 오히려 겸손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수유+너머의 운동이 오늘날 지식인들에게 호소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글에서 비판하는 주된 대상은 현장의 운동가들이 아니라 소위 '지식인 운동'을 한다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 김강

    고병권 선생님의 말씀들은 지식인들이 이제는 더이상 민중 혹은 소수자를 대표하여 이끈다던지, 아니면 민중운동의 지원역할을 하는 뭔가 그들 바깥의 초월적인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자신의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는 것 아닌지요.

    그런 점에서 위에 비판을 남기시는 분들이야 말로 여전히 지식인을 자꾸만 민중의 바깥에 세워두고, 지식인에게 민중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역할을 기대하시는 건 아닐까요?

    모두가 다 똑같은 모습으로 운동해야 하고, 지식인은 거기에 기계적으로 결합하여 몸을 대주는 존재로 생각하는 한 지식인들은 여전히 권력자가 될 수 밖에 없죠.

    겸손이란 지식인들이 세상 모든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투쟁을 조직하는게 오히려 겸손이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수유+너머의 운동이 오늘날 지식인들에게 호소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글에서 비판하는 주된 대상은 현장의 운동가들이 아니라 소위 '지식인 운동'을 한다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 행인

    이제 그만

  • 행인

    이제 그만

  • -_-;

    이상한 댓글 8이군...문제는 x다 y다, 라고 맥락을 떠나 한마디로 논의의 종지부를 달 권리가 있다는 듯 댓글다는 폼이, 위의 <행인>부터 지구로 돌아와야 할 듯...

  • -_-;

    이상한 댓글 8이군...문제는 x다 y다, 라고 맥락을 떠나 한마디로 논의의 종지부를 달 권리가 있다는 듯 댓글다는 폼이, 위의 <행인>부터 지구로 돌아와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