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란 말이 운동을 하면서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새삼 번뜩였습니다. 조희연교수에 대한 평가는 접어두고서라도 말이죠.
음, 앞으로 어떤 인물들의 어떤 담론들이 공유될까 궁금함과 기대가 함께 들기도 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90년대부터 꾸준히 마르크스주의 전화를 이야기해 왔고, 요즘은 이론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들은 윤소영교수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역사적 자본주의와 세계체계론에 대한 연구성과물을 하나하나 발표하고 있는 중앙대(에 있다고 들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군요) 백승욱 교수를 추천하고 싶군요. 요즘 관심이 가더군요.
아무튼 수고하십쇼
이 기사를 보면서 좀 황당해지는데, 조희연 교수 말 때문이 아니라, 유영주 기자가 중간에 한 코멘트 때문에... 유기자는 은근슬쩍 조희연 교수가 주장하는 입장을 '더 많은 민주주의' 입장에다 가져다 붙여놓고 있네요? 어떤 근거도 없이! 게다가 그것을 최장집 교수 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즉 민주화운동의 형식화, 절차화를 주장하는 입장)에다가 연결시켜놓고 있군요. 이는 탄핵 당시 국민발의/국민소환 투쟁과 관련되어 '더 많은 민주주의' 입장이 나온 배경 및 그것의 (이론적, 정치적) 내용에 대한 완전한 무시와 왜곡인데(게다가 조희연 교수는 '더많은 민주주의' 입장과 어떤 관련도 맺은 바가 없었습니다), 저널리즘이 '깊이'하고 담쌓는 것까지야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정확성'하고까지 담을 쌓아서야 되겠습니까? 새로 시작한 코너인 것 같아 축하해주고 싶지만 첫회부터 이렇게 옆으로 튀니,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담인 듯 하군요.
인터뷰 때 조희연 교수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조희연 교수의 발표글 각주 8번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관련한 고민이 있었다고 볼 수 있지요. 물론 조희연 교수가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개념을 받아들이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습니다.
(각주8이 있는 문장) "반독재민주세력의 집권기라고 할 수 있는 국민정부와 참여정부를 포괄하는 이른바 ‘민주정부’ 시대를 거치면서 추진되는 일정한 병목지점에 돌입하면서 87년 이후의 흐름을 ‘역류(逆流)’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를 나는 87년 체제의 병목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바로 ‘포스트-87년 체제’로의 이행을 둘러싼 진통과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나는 ‘전환적 위기’라고 표현한다."(각주8 : 물론 이러한 상황은 ‘민주화 이후’의 시기 혹은 ‘포스트-민주화’로의 이행기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화 이후’ 기념을 통해서 민주주의 이행의 새로운 전환점을 개념화하기 위한 시도로서는 개념적 설정에 대해서는 최장집, 2002,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한국보수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후마니타스 참조.)
그리고 기사 본문에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말을 두 번 사용했는데, 한 번은 홍석만 씨의 주장을 빌려오면서 인용했고, 한 번은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하곤 한다' 부분에서 사용했지요.
(첫 번째 쓴 부분) "홍석만 사무처장은 같은 글에서 "중도자유주의 개혁의제가 달성되었다는 것은 당연히 신자유주의 재편의 성공을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응전 질서를 구축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환기는 전환기인데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사회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주장이다."
(두 번째 쓴 부분) "87년체제에 대해 대부분이 개혁과 민주화 의제를 완성한 체제라는데 큰 이견이 없고,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제도적, 헌법적 과제 정도만 남겨둔 상태라는 진단도 내놓는다. 그리고 그 과제를 포스트87체제의 과제로, 또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과제로 연결시켜 주장하곤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내가 쓴 부분은
"조희연 교수는 '시장화 대 공공성 전선'을 '더 많은 민주주의', 또는 '지키거나 쟁취해야 할 민주적 가치'로 판단하는 듯 하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각주8과 당일 인터뷰에서 느낀 생각을 정리한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기사의 '정확성'과 관련해서 특별히 잘못된 부분은 없는 듯 하네요. 뭐 '깊이'는 없어도 '정확성'은 어떻게든 챙기려 노력은 하거든요. 어쨌든 은근슬쩍 끼워넣었다는 지적은 맞지 않아요. 그리고 최원 님이 말한
"국민발의/국민소환 투쟁과 관련되어 '더 많은 민주주의' 입장이 나온 배경 및 그것의 (이론적, 정치적) 내용에 대한 완전한 무시와 왜곡인데"
라고 썼는데, 좀 당혹스럽군요. 당시 국민발의/국민소환에 대해 무시하거나 왜곡한 적도 없고, 음... 이와 관련해서는 뭐라 언급한 적도 없는데.. 너무하시는군요...
최원 님, 모처럼 댓글을 주셨는데, 용감무쌍하긴 하나 이번에는 점수를 드리기는 곤란하군요. 특유의 그 날카로움은 어디로 가고...^^
간만에 읽어보게 되는 호흡이 긴 기사였습니다. 조선생의 요즘의 생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왔습니다.
유영주기자의 전망좋은 담의 첫스타트가 조희연선생이요?
유영주기자의 전망이 영....
보기 좋지 않소
두 분 모두 건강하십시오.
'꾸준히'란 말이 운동을 하면서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새삼 번뜩였습니다. 조희연교수에 대한 평가는 접어두고서라도 말이죠.
음, 앞으로 어떤 인물들의 어떤 담론들이 공유될까 궁금함과 기대가 함께 들기도 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90년대부터 꾸준히 마르크스주의 전화를 이야기해 왔고, 요즘은 이론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들은 윤소영교수나,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역사적 자본주의와 세계체계론에 대한 연구성과물을 하나하나 발표하고 있는 중앙대(에 있다고 들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군요) 백승욱 교수를 추천하고 싶군요. 요즘 관심이 가더군요.
아무튼 수고하십쇼
이 기사를 보면서 좀 황당해지는데, 조희연 교수 말 때문이 아니라, 유영주 기자가 중간에 한 코멘트 때문에... 유기자는 은근슬쩍 조희연 교수가 주장하는 입장을 '더 많은 민주주의' 입장에다 가져다 붙여놓고 있네요? 어떤 근거도 없이! 게다가 그것을 최장집 교수 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즉 민주화운동의 형식화, 절차화를 주장하는 입장)에다가 연결시켜놓고 있군요. 이는 탄핵 당시 국민발의/국민소환 투쟁과 관련되어 '더 많은 민주주의' 입장이 나온 배경 및 그것의 (이론적, 정치적) 내용에 대한 완전한 무시와 왜곡인데(게다가 조희연 교수는 '더많은 민주주의' 입장과 어떤 관련도 맺은 바가 없었습니다), 저널리즘이 '깊이'하고 담쌓는 것까지야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정확성'하고까지 담을 쌓아서야 되겠습니까? 새로 시작한 코너인 것 같아 축하해주고 싶지만 첫회부터 이렇게 옆으로 튀니,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담인 듯 하군요.
최원 님 오랜만이군요. 잘 계시는지...
인터뷰 때 조희연 교수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명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조희연 교수의 발표글 각주 8번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관련한 고민이 있었다고 볼 수 있지요. 물론 조희연 교수가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개념을 받아들이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습니다.
(각주8이 있는 문장) "반독재민주세력의 집권기라고 할 수 있는 국민정부와 참여정부를 포괄하는 이른바 ‘민주정부’ 시대를 거치면서 추진되는 일정한 병목지점에 돌입하면서 87년 이후의 흐름을 ‘역류(逆流)’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를 나는 87년 체제의 병목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바로 ‘포스트-87년 체제’로의 이행을 둘러싼 진통과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나는 ‘전환적 위기’라고 표현한다."(각주8 : 물론 이러한 상황은 ‘민주화 이후’의 시기 혹은 ‘포스트-민주화’로의 이행기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화 이후’ 기념을 통해서 민주주의 이행의 새로운 전환점을 개념화하기 위한 시도로서는 개념적 설정에 대해서는 최장집, 2002,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한국보수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후마니타스 참조.)
그리고 기사 본문에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말을 두 번 사용했는데, 한 번은 홍석만 씨의 주장을 빌려오면서 인용했고, 한 번은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하곤 한다' 부분에서 사용했지요.
(첫 번째 쓴 부분) "홍석만 사무처장은 같은 글에서 "중도자유주의 개혁의제가 달성되었다는 것은 당연히 신자유주의 재편의 성공을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응전 질서를 구축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환기는 전환기인데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사회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주장이다."
(두 번째 쓴 부분) "87년체제에 대해 대부분이 개혁과 민주화 의제를 완성한 체제라는데 큰 이견이 없고,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제도적, 헌법적 과제 정도만 남겨둔 상태라는 진단도 내놓는다. 그리고 그 과제를 포스트87체제의 과제로, 또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과제로 연결시켜 주장하곤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내가 쓴 부분은
"조희연 교수는 '시장화 대 공공성 전선'을 '더 많은 민주주의', 또는 '지키거나 쟁취해야 할 민주적 가치'로 판단하는 듯 하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한 각주8과 당일 인터뷰에서 느낀 생각을 정리한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 기사의 '정확성'과 관련해서 특별히 잘못된 부분은 없는 듯 하네요. 뭐 '깊이'는 없어도 '정확성'은 어떻게든 챙기려 노력은 하거든요. 어쨌든 은근슬쩍 끼워넣었다는 지적은 맞지 않아요. 그리고 최원 님이 말한
"국민발의/국민소환 투쟁과 관련되어 '더 많은 민주주의' 입장이 나온 배경 및 그것의 (이론적, 정치적) 내용에 대한 완전한 무시와 왜곡인데"
라고 썼는데, 좀 당혹스럽군요. 당시 국민발의/국민소환에 대해 무시하거나 왜곡한 적도 없고, 음... 이와 관련해서는 뭐라 언급한 적도 없는데.. 너무하시는군요...
최원 님, 모처럼 댓글을 주셨는데, 용감무쌍하긴 하나 이번에는 점수를 드리기는 곤란하군요. 특유의 그 날카로움은 어디로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