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언론 참세상

버스 안에서

  • 씨앗

    저 또한 버스 운전사의 난폭함을 개인의 문제로만 돌리는 것의 위험성을 알지만 그들의 화풀이가 언제나 여성, 노인, 장애인 등 약자를 향하고 있기에 화가 납니다. 그 순간, 버스 운전사는 거대 자본 앞에 선 '동지'라기 보다는 남성, 비장애, 나이 권력을 가진 자일 뿐이지요.
    알엠님의 얘기가 조금은 위험하게 읽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알엠

    저도 풀지 못한 문제입니다. 시스템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우리는 당하고 있어야만 하는가.개인 대 개인으로 싸우는 거 말고 대안은 없는가. 거기서 막혀있어서 저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고민 중. ㅠ.ㅠ

  • 피오나

    개인 대 개인으로 싸우는건 피곤하고 어려운 일이며 적절한 대안도 아니죠.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침묵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도 권리같은거 챙겨주지 않잖아요. 진짜 속상하지만 이 시대를 올바르게 살아가자면 쌈꾼이 되는 수밖에 없나봐요..ㅜㅜ

  • 알엠

    쌈꾼은 정말 힘들고 피곤한 역할인데.
    그런데 자꾸 참아버리는 데만 익숙해져버리는 것같아요.
    버스 안에서의 싸움...
    트랙백 걸께요. ^^

  • 한때 버스기사

    한때 버스운전을 했던 사람으로 많은걸 느낌니다 그래서 지금 취업을 하려 하지만 버스운전은 마지막으로 미뤄두고 있습니다 사실 지적하셨듯이 시간이 문제 입니다 회사에서는 노약자나 장애인을 태우는 시간을 따로 주지 않는거죠 따라서 종점까지 시간을 맞추려면 노약자나 장애인을 태우며 소요되었던 시간을 신호위반과 난폭운전으로 대체 했었습니다 그러다 딱지를 끊거나 사고라도 나면 전적으로 기사의 책임이고......나역시 장애인 가족이지만 노약자나 장애인 손님은 결코 반갑지 않았답니다.

  • 알엠

    시스템을 고치는 데에 온 힘을 써야할텐데요. 사실 장애인이동권 투쟁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제가 아기엄마가 되고 나니 그제서야 이동권의 중요성이 몸으로 다가오더군요.'한때 버스기사'님이 겪었던 그 시간 또한 님의 일만이 아닌데도 님의 책임으로만 남겨졌어야 했겠지요.안타까워요.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쓰다 궁금해서 '버스노동조합'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조직화 정도가 미약한가봐요.그리구...건설경기 침체 때문에 대형면허를 가진 분들이 버스회사로 많이 몰려서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다는 글이 있더군요. 이래저래 침울해지네요...

  • 젊은바다

    이렇게 우리는 여러가지를 다 고려할 줄 알면서, 그 문제와 현실에서 만날땐 왜 꼭 싸우려고만 할까요. 이런 마음을 다 담아서 '대화'를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요. 구조나 시스템과는 싸우고, 개인과는 대화하고.... 그러면 되는데, 우린 쉽게 그 반대로 하지요. 겁이 많으면 그것조차도 하지 못하지만....

  • 알엠

    '구조나 시스템과는 싸우고, 개인과는 대화하고'
    멋진 말입니다. 그럴 수 있는 여유를 배우겠습니다.
    그런데 딴 얘긴데요 버스나 붐비는 전철 안에서는 잦은 다툼이 있잖아요. 그게 말이죠 개인에게 할당되는 영역이 좁아서 본능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진다더군요. 그 말을 듣고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